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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기준금리, 경제 성장 훼손하더라도 대폭 인상해야"

입력
2022.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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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 연례 보고서 발간
"인플레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970년대 인플레와 불편한 유사성"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에서 반기 통화 정책 보고서와 관련한 증언을 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에서 반기 통화 정책 보고서와 관련한 증언을 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제결제은행(BIS)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경제 성장을 상당 부분 훼손시키더라도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BIS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BIS는 중앙은행들 간의 협력을 돕는 국제기구다.

보고서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과 인플레이션 복합 위기)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실질금리'(물가 상승을 감안한 이자율)를 들었다.

BIS는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예컨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1.5~1.75%로 올렸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BIS는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해야 할 필요성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억제시키기는커녕 촉진할 수 있어서다. BIS가 1985년~2018년 35개국을 분석한 연구 결과, 실질금리가 낮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 기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BIS는 실질금리가 '0'에 못 미치는 현 상황이 1970년대와 불편한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지 않으면, 세계는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 소용돌이 위기(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중앙은행들이 정치적 독립성을 획득했다는 점은 1970년대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 동안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의 정도를 감안하면, 수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실질 기준금리를 상당히 큰 폭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게 BIS의 결론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기 전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 분기 내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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