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무소속 의원, 국힘 제안한 특위 위원장 수락
"특정 정당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특위 활동 전념"
민주당 '검수완박법' 강하게 반대하며 비판...탈당
일각에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추측도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양 의원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추진 당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다.
양 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면서 "저는 특정 정당에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해 보좌진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복당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추진 당시 강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며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양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 의원이 특정 당의 특위 위원장을 맡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로 알려져서다. 국민의힘은 만약 양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불모지인 호남 지역 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조한 지 이틀 만인 지난 9일 반도체특위 설치 방침을 밝히고 특위 구성을 준비해왔다. 이번 특위 공동부위원장에는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 이천을 지역구로 둔 송석준 의원과 반도체 권위자인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가 선임됐다. 반도체특위는 28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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