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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두고 펼친 ‘두 민규’의 연장 승부…김민규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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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두고 펼친 ‘두 민규’의 연장 승부…김민규가 웃었다

입력
2022.06.26 18: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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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에선 박민지 3승 수확

김민규가 한국오픈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모습.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김민규가 한국오픈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모습.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내셔널 타이틀을 두고 펼친 13세 차 ‘두 민규’의 연장 승부에서 2001년생 김민규(21)가 마지막에 웃었다.

김민규는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5,000만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친 김민규는 최종합계 4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조민규(34)와 3개 홀 연장전을 치러 정상에 올랐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민규는 3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우승 상금 4억5,000만원도 챙겨 시즌 상금 7억2,475만원으로 상금 1위가 됐고,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 대회 1, 2위에게 주어지는 7월 디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김민규는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으로 17세였던 2018년 유럽 하부 투어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20년 코리안투어 데뷔 첫 해에는 7월 군산CC오픈과 KPGA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우리금융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끝에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했다.

김민규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오픈에서 2018년 최민철(34)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가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2019년에는 재즈 쩬와타나논(태국)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이준석(호주)이 1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김민규는 16~18번 홀 합산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마지막 18번 홀(파5)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김민규와 조민규는 나란히 16번 홀(파3)에서 파로 비겼고, 17번 홀(파4)에서는 김민규가 보기를 기록해 조민규가 1타 앞섰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운명이 다시 갈렸다. 출발은 둘 다 불안했다. 조민규의 티샷은 왼쪽, 김민규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김민규는 두 번째 샷을 홀 오른쪽 러프로 보냈고, 조민규는 레이업 후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홀 근처 러프에 놓였다. 이후 조민규는 약 5m 정도 파 퍼트를 놓친 반면 김민규는 약 2m 정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뒤져 있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조민규는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2011년 8월 간사이오픈 우승, 2016년 9월 후지산케이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리안투어 우승 경력은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 2위로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박민지도 박지영 연장 끝에 제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박민지(24)가 벌써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박민지는 같은 날 경기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총상금 8억 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박지영(26)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12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따낸 지 14일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KLPGA투어에서 이번 시즌 3승은 박민지가 처음이다. 2승 선수도 박민지 말고는 없었다. 아울러 2020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김지영(26)에게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보탠 박민지는 상금 랭킹 1위(6억3,803만 원)를 굳게 지켜 상금왕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도 2위 유해란(21)과 격차를 더 벌렸다. 통산 13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KL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도 김효주(27)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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