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tvN 예능서 고급 주택 거주 일상 공개돼
평소 '무소유의 삶' 강조했는데...'풀 소유' 논란
5월 기고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 상황 전해
서울의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일상이 방송에 공개돼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스님이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근황이 공개됐다. 논란 이후 "수행기도 정진하겠다"며 대외적인 활동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법보신문에 혜민스님의 기고문이 게재돼 알려졌다. 그는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현지 구호단체 아사달과 함께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혜민스님은 기고문에 난민들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전쟁이 임박했다는 미국 정부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설마 그럴 리가'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다고 했다"며 "결국 러시아 폭격이 시작되고서야 공습을 피해 단 몇 시간 안에 피란길을 떠나는 짐을 싸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한꺼번에 국경 지역으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썼다.
또 난민들의 바람도 전했다. 혜민스님은 "난민들은 지금 바로 (전쟁이) 끝나기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도움을 주는 현 상황을 활용해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국의 피해가 계속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본인들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긴 미래를 보고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는 생각도 전했다.
그러면서 "생명은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똑같이 소중하다"며 "만약 한 사람이 내 눈앞에서 부상해 쓰러져 있다면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분별하지 않고 주저 없이 그를 도울 것"이라고 기술했다.
또한 혜민스님은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고려인이 우크라이나 사람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그였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적었다.
앞서 혜민스님은 2020년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서울 삼청동 자택과 일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집은 곧바로 시청자들의 입길에 올랐고, 당시 8억 원에 매입한 것이 알려져 비판이 쏟아졌다. 그간 무소유의 삶을 강조해 온 혜민스님의 행보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누리꾼들은 방송 이후 혜민스님을 향해 "무소유가 아닌 '풀 소유'"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그는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 정진하겠다"며 대외적인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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