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국인 환자 전년보다 2만8,773명↑
미국 환자 수 1위...9년 만에 중국 앞질러
내과 진료 가장 많아...건강검진, 성형외과 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가 대폭 감소하며 쪼그라들었던 'K의료'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됐는데도 치료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20년보다 24.6% 증가했다.
K의료 부활 조짐...격리 유지에도 증가세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4만5,842명으로, 2020년(11만7,069명)보다 2만8,773명 늘었다. 2009년 이후 누적 환자 수는 약 302만 명이 됐다.
외국인 환자는 2009년 환자 유치 허용 이후 매년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6.5% 감소했다.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2020년은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난해에는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다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자 가장 많아... 중국·일본 감소세 계속
지난해에는 191개국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찾았다. 대다수 국가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일본과 중국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2009년 이후 상위 5위권을 벗어난 적 없던 일본은 2020년 대비 76.5% 줄어든 3,305명만 입국해 8위까지 내려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만8,889명(19.8%)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중국은 2만8,021명(19.2%)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하며 2012년 이후 9년간 지켜온 1위에서 밀려났다. 이어 △베트남(1만829명·7.4%) △몽골(9,145명·6.3%) △태국(7,287명·5%)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들은 일반내과,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 내과 통합진료(26.4%)를 가장 많이 받았다.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정형외과(5%)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진료과에서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던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성장세가 약했다. 특히 피부과는 환자 수가 전년 대비 22.3% 줄어들며 모든 진료과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9.8%)을 가장 많이 찾았으나 전년과 달리 비중이 50%에는 못 미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외과·피부과 환자가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비수도권의 활발한 환자 유치로 대구, 울산, 전남 등이 2020년보다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복지부 "외국인 환자 유치는 고부가가치 사업...회복세 이어간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수립한 '2차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유치 방법 다변화를 통해 중증 외국인 환자 등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 역량 강화 및 유치기관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유치기관 및 불법 유치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병행한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진료 수입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다"면서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며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끔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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