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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발생하는 두통, 뇌동맥류ㆍ뇌출혈 등 특정 질환 때문?

입력
2022.06.26 21:5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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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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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회사원 A씨는 수개월 전부터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자주 복용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두통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심해졌다. 병원을 방문한 결과, 급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2차성 두통으로 진단돼 항생제 치료 등을 받은 후 두통이 사라졌다.

두통은 매우 흔히 나타난다. 국내 여성의 66%, 남성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겪을 정도이고, 90% 이상이 평생 두통을 한 번쯤 겪는다. 두통은 다른 질병이나 약물 사용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2차성 두통과 이 같은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두통 등 두 가지로 나뉜다.

2차성 두통은 약물 과용ㆍ목 손상 등 외상ㆍ부비동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드물게 뇌농양ㆍ뇌염 등 뇌 감염, 수두증,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심한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두통 증상만으로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평생 처음 경험하거나,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두통, 잠을 깨게 하는 두통은 2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두통 양상이 변하거나 50세 이후 두통이 시작할 때도 2차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실신ㆍ의식 혼미ㆍ경련 발작ㆍ고열ㆍ오한ㆍ체중 감소 동반 △구토ㆍ언어장애ㆍ시력장애 동반 △운동이나 성관계 후 발생 △몸 한쪽이 힘이 약해지거나 걷기가 어려워지면서 두통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2차성 두통 검사ㆍ치료를 받아야 한다.

2차성 두통을 진단하려면 자세한 문진ㆍ진찰ㆍ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두통 원인을 찾으려면 혈액검사, 부비동 방사선 검사,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뇌 척수액 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사실 만성적으로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두통의 가장 흔한 형태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群發ㆍcluster) 두통 등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는 1차성 두통이지만, 2차성 두통 진단을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2차성 두통으로 진단되면 밝혀진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약물 과용이라면 진통제 등 원인 약물을 줄여야 하고, 목 손상 등 외상이 원인이라면 외상 치료가 필요하다.

부비동염이 원인이라면 약물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하고, 뇌농양ㆍ뇌염 등 뇌 감염, 수두증, 뇌출혈, 뇌동맥류나 뇌혈관 기형, 심한 고혈압 등 개별 질환도 치료해야 한다.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이고, 진통제 복용만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일부 2차성 두통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진단해 진통제만 복용하기보다 병원 진료를 받아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 요법이 도움 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 요인이 있을 때가 많아 원인 인자를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발 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술을 조금만 마셔도 두통이 발생하므로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강제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제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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