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려니 했는데…” 자궁내막증, 최근 5년 새 4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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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이려니 했는데…” 자궁내막증, 최근 5년 새 4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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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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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완벽히 제거해도 5년 안에 환자의 40% 정도에서 재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너무나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생리를 할 때마다 고통이 증가됐다.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 최근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직장 여성 이모(28)씨의 말이다.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 등에 생겨 주변 조직을 해치고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수정이 이뤄지는 나팔관 쪽에 자궁내막 조직이 유착되면 나팔관 운동력이 떨어져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지 않아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10~15%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젊은 여성에게 아주 흔한 질병이다. 자궁내막증은 출산 경험이 없는 30~4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특히 생리 횟수가 많거나, 생리를 자주 반복하는 여성이라면 더 위험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진단을 받은 국내 여성(15~49세)의 17.5%가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자궁내막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 환자가 최근 5년 새 48.2% 증가했으며, 환자 가운데 40% 이상이 40대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한 인원은 15만5,183명으로 2016년(10만1,373명)에 비해 48.2% 증가했다. 연평균 10.3%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자궁내막증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2020년 기준 자궁내막증 환자 중 40대가 44.9%다. 30대가 25.8%, 50대가 17.4%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복강 내 장기와 복막이다. 이 때문에 반복적인 만성 골반 통증ㆍ생리통ㆍ성교통ㆍ생리 직전이나 생리 중 배변통ㆍ생식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만성 골반통 환자의 50% 이상에서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보고될 만큼 다양한 통증과 관련 있다”고 했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생긴 이상 소견을 확인한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와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진단적 복강경 수술 등으로 진단한다.

자궁내막증은 수술과 약물로 치료한다. 병변 크기가 3㎝ 이상이고 관련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병변 제거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병변 크기가 3㎝보다 작으면 수술하지 않기 위해 약물 치료로 병변 크기를 줄이는 시도를 할 수 있지만 기본 치료 원칙은 수술적 제거와 약물 치료다.

최정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임력 보존과 재발 방지”라고 했다.

정상 난소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과 유착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구조로 회복시키는 것이 수술 목표다. 수술을 받은 뒤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완벽히 제거해도 5년 안에 환자의 40% 정도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료 연속성이 떨어지면 5년 내 누적 재발률이 60%까지 증가한다.

게다가 자궁내막증 환자는 암이 발생할 위험이 34% 더 높아진다. 어경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자궁내막암(4.59배) 난소암(2.51배) 자궁경부암(1.84배) 유방암(1.44배) 갑상선암(1.34배)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어경진 교수는 “자궁내막증 환자가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면 암 검진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자궁암을 비롯한 여성 암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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