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숲과나눔(이하 숲과나눔)이 창립 4주년 기념 ‘장재연 사진전, <800번의 귀향>’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의 장재연 작가는 숲과나눔 이사장으로, 전 세계 바닷속에서 직접 촬영한 수만 장의 바다생물 사진 중에서 60여 점을 선정해 전시했다. 바다의 최고 스타 만타 레이(Manta Ray), 꼬리가 길어서 슬픈 환도 상어(Thresher sharks), 바다의 나비 버터플라이피쉬(Butterflyfish)를 비롯해 ‘니모(Nemo)’로 유명한 아네모네피쉬(Anemonefish) 등 우리에게 친숙한 바다생물이 등장한다. 또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누디브랜치(Nudibranch), 외모는 험상궂게 보이나 온순하고 수줍음이 많은 범프헤드 패럿피쉬(Bumphead Parrotfish), 최고의 로맨스를 자랑하는 만다린피쉬(Mandarinfish), 하늘을 나는 새처럼 바닷속에서 부드럽고 가벼운 날갯짓을 하는 배트피쉬(Batfish) 등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신비한 바다생물도 소개한다.
장 작가는 10년 이상 전 세계 바닷속으로 800여 번의 다이빙을 하며 수많은 진귀한 생명을 만나는 순간에 대해 “지구에 태어난 것이 행복한 순간이다. 하나의 생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런 생물이 모여 사는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하면서도 문득 “인간은 지구에게 무엇일까?”라며 되물었다. 또 수많은 바다생물이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인간은 자신을 낳고 키워준 고향의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몹쓸 짓을 하는 집 나간 탕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과 더불어 “지구생명의 고향인 바다가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는 “대개 화보집에 실린 수중사진이 바닷속 풍경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왜곡해 현란함을 자랑하는 사진이었다면 장재연의 사진은 생물 하나하나의 생태에 주목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촬영한 것으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바다생물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 타이틀 <800번의 귀향>은 육지생물의 시초인 바다로 돌아가 고향의 환경을 살피려는 회귀본능이 담긴 말이다. 생명의 근원이 바다라고 전제할 때, 바다생물 입장에서 육지생물은 ‘집 나간 아이들’이다.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 바다-집의 생태를 살펴 바다가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는 작가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타이틀이기도 하다.
오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사진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19년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2021년 ‘코로나19 사진아카이빙 <거리의 기술>’ 전국 순회전을 개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숲과나눔이 주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작 전체를 재단에 무상 기증했으며 전시회 수익금은 모두 재단의 환경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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