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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무 언급 안 해" 거리 둔 尹心에 난감... '친윤계'엔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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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무 언급 안 해" 거리 둔 尹心에 난감... '친윤계'엔 전면전

입력
2022.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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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장제원 "대통령 돕는 정당이냐" 질타
이준석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전면전' 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논의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난감한 표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당무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 징계 논란에 대해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분간 내홍이 격화할 조짐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24일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집권여당이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분란만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며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당대표도 (윤리위의 결정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원론적인 발언으로 당 상황과 선을 그은 배경에는 '이준석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 측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문제를 가지고 대통령과 소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무 부분에 있어서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당에서 여러 가지로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윤리위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단속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의 중재가 능사가 아니다"라면서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상이한 인식 차는 이 대표와 친윤계 의원 간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표적 친윤계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디코이(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했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디코이는 최근 연일 이 대표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배현진 최고위원을, 간장은 장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각각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사실상 친윤계로 불리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대표로서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가 다음 달 7일 윤리위를 기점으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표의 조기 낙마 시 차기 당권을 향한 스텝이 꼬이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입장과 이 대표 징계 이후 내홍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이 대표의 '결사항전' 의지에 배경이 돼주고 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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