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 "검찰 진심 국민 마음에 자리 잡길"
허인석 "인사 맞춰 명퇴…항상 응원할 것"
윤대진·최성필도 사의…승진·좌천 후폭풍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검검사급 정기인사를 단행한 직후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장은 23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제 젊음의 모든 부분이었고, 제 삶의 핵심축이었던 검찰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임 부장검사는 "파업의 긴박함 속에서 그 원인과 향후 방향 등을 고민하며 함께 밤을 지새운 기억,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수배 학생이 구속기소돼선 안 된다는 소박한 마음에 교수님과 부모님 모두 불러 함께 설득한 후 대검찰청도 설득해 구속취소를 관철한 기억 등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직파간첩 조사에서 그의 고민과 상황을 접하며 느낀 당혹스러운 묘한 감정, 국가정보원 도청사건 검찰 논고문을 재판장님도 감동적이라 아들에게 보여줬다는 후일담을 들으면서 '우리의 정성이 허투루 보이지는 않는구나' 깨달은 기억 등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눈물나는 멋진 기억을 자부심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은 항상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다"며 "우리는 주어진 상황을 탓하고만 있지 않았고, 국민을 위해, 나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지혜를 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이란 극단적 입법에 우리 모두 지혜와 열정을 모았고, 그나마 극단은 막았다"며 "이제 그 열정이 생활 속에서도 구현돼 검찰 구성원들의 진심이 국민 마음에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는 임 부장검사는 대검 공안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공안기획관(공공수사정책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이번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 승진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허인석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도 이날 "이번 인사에 맞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아낌없이 도와준 동료 선후배 검사, 수사관, 실무관께 감사 말씀을 올린다"며 "항상 검찰과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검장 승진에서 제외된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전날 사의를 표했다. 윤 검사장은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1차장검사를 지냈다.
법무부는 전날 대검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27일자로 단행했다. 10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차장·부장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는 내주 중 단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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