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어·귀촌 가구 역대 최대
①코로나 ②집값 ③지원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어촌에 터를 잡은 가구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 은퇴층인 60대 이상뿐 아니라 30대 이하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직, 주택 가격 상승, 정부의 귀농·귀어가구 지원 확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귀어, 귀촌 가구는 각각 1만4,347가구, 1,135가구, 36만3,397가구로 역대 가장 많았다. 귀농, 귀어 가구는 농업,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동 지역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동한 가구다. 귀촌 가구는 읍·면 지역에 새로 집을 장만했지만 농사 등은 짓지 않는 가구다.
귀농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30대 이하는 전년 대비 145가구(10.6%) 늘어난 1,507가구로 역대 최대였다. 농촌을 향한 청년층의 관심은 영농·정착 지원 사업 확대 등 정책 효과가 컸다는 게 정부 진단이다. 또 농촌 집값이 도시보다 저렴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악화에도 젊은 층 일자리 수요는 여전히 많은 점도 청년을 모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60대 귀농 가구는 5,160가구로 전년보다 27.1% 뛰었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가 증가하면서 60대 귀농 가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귀촌 가구는 36만 가구 넘게 증가했지만 농·어촌이 인구 유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판단하긴 섣부르다. 행정구역상으로만 읍·면인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실제 귀촌 규모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경기 화성시 △경기 남양주시 △경기 평택시 △충남 아산시 △경기 광주시 등 대도시와 가까운 수도권 지역이 다수였다.
정현출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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