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주민규, "개인 타이틀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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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주민규, "개인 타이틀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우선"

입력
2022.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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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수 최초 '연속 득점왕' 가시권에도
"제 1목표는 팀의 ACL 자력 진출"
'주민규 의존도 높다'는 지적엔
"조만간 동료들의 득점포 가동될 것"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가운데)가 5월 2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2년 연속 득점왕 당연히 욕심나죠. 그래도 올해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우선입니다.”

프로축구 최초 ‘토종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32)가 개인 타이틀보다 팀 성적에 방점을 찍었다. 울산 현대의 독주 속에서도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2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혼자 시상대에 서게 돼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올해는 꼭 다같이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주민규가 유독 팀 성적을 강조한 이유는 지난해 간발의 차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던 기억 때문이다. “ACL에 못 나간 게 한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K리그1에 배정된 ACL 진출권은 2+2장이었다. 리그 우승팀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리그 2·3위 팀은 각각 동남아 리그 팀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해야 ACL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제주는 지난해 최종 4위를 기록했다. 경우의 수는 남아 있었다. 3위 대구FC가 FA컵을 우승하면 제주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승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구가 FA컵 결승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 발목을 잡히며 제주의 ACL 진출은 무산됐다.

주민규는 “지난해 경험을 통해 절대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올해는 무조건 자력진출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K리그의 ACL 진출권이 3+1(리그 1·2위·FA컵 우승팀 자력진출+리그 3위 플레이오프 진출)으로 변경된 만큼 우승 또는 최소 2위로 라운드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제주는 현재 전북 현대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종료 후 제주는 전북에 승점 1점 앞선 2위로 올라섰다가, 22일 전북이 수원 삼성을 이기면서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1, 2점 차 진땀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치게 수비에 신경을 쓰다 보면 비기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며 “‘(강팀과는) 비겨도 좋다’는 마인드를 버리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정신으로 매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성적이 우선이지만 득점왕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지난해 주민규는 22골을 넣어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 이후 명맥이 끊겼던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만약 올해도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최초의 토종 선수가 된다. 현재까지 ‘연속 득점왕’은 데얀 다먀노비치(2011년~2013년·당시 FC서울)가 유일하다.

현재 10골을 기록 중인 주민규는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14골)·조규성(김천 상무·11골)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공격수가 득점을 해야 팀 성적도 좋기 때문에 당연히 득점왕 욕심도 내고 있다”고 밝혔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오른쪽 세 번째)가 5월 28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제주가 올해 기록한 20골 가운데 절반이 주민규에게서 나왔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주민규만 철저히 마크하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라운드 초반 집중 견제를 받은 그는 8경기 1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을 보면 여러 선수가 득점을 한다”며 “올해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점점 호흡이 맞아가는 만큼 앞으로 제주의 득점루트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최근 K4리그(세미프로리그) 서울중랑축구단에서 영입된 김범수(22)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김범수는 영입이 발표된 21일 깜짝 선발로 출전해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K5리그(아마추어) 출신인 그는 ‘번외지명’으로 프로무대에 입성한 주민규와 닮았다. 주민규는 김범수에 대해 “프로 데뷔전이었는데도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득점왕이 되고 나서 ‘테스트라도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게 사실이에요. 더 좋은 선수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태극마크의 꿈을 버린 적은 없어요. 골을 더 많이 넣어야죠.”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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