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표절 의혹 '생활음악' 음원 및 음반 발매 취소
"진심으로 죄송" 두 번째 사과
'플리즈 돈트 고 걸' 등도 표절 의혹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과 음원 발매를 결국 취소했다.
유희열은 23일 소속사 안테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소식을 알린 뒤 "오랜 시간 제게 애정과 믿음을 갖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 관련 사과는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유희열이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와 관련 잡음이 이어지자 거듭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유희열이 '아주 사적인 밤'과 '아쿠아'의 유사성을 인정하자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20일 잇뮤직크리에이티브 SNS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사카모토의 호의에 유희열은 "류이치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면서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작자가 법정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표절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표절이 법에서 '친고죄'처럼 다뤄지기 때문이다. 유희열은 '내가 켜지는 시간'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로만조'를 편곡해 연주한 사카모토의 '1900'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측은 이를 두고 "사카모토 측이 '1900'에 (표절 의혹 이슈)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아티스트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아주 사적인 밤' 표절 논란에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며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유희열은 표절 의혹의 불길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유희열이 작곡하고 성시경이 부른 '해피 버스데이 투 유'(2002)가 일본 그룹 안전지대 멤버인 다마키 고지가 1998년 발표한 동명의 곡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희열이 2013년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한 '플리즈 돈트 고 걸'도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바디 범핀'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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