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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 원인 규명했다

입력
2022.06.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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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생하는 시력 저하 원인이 밝혀졌다.

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팀이 최근 당뇨망막병증 눈에서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논문에서다.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15%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65세 이상에서 30%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안과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나 실명 위험도 높아지는 추세다.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주원인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만성 염증 반응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망막 모세혈관의 변성과 연관된다.

정상적으로 시력은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이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 시세포 밀도와 관계가 높다. 황반변성과 당뇨 황반부종 모두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황반 시세포의 변성 때문이다.

김지택 교수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ㆍ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및 광학단층-혈관조영술(OCT Angiography) 검사를 시행한 당뇨망막병증 환자 159명과 30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황반부의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황반 중심부와 황반 주변부에서 표층부 및 심층부 모세혈관총과 맥락막 모세혈관층(Superficial and Deep Capillary Plexus)에서 분석한 9가지 주요 인자들을 살펴본 결과, 당뇨망막병증 중증도가 심할수록 ‘황반부 무혈관 부위(FAZ·Foveal Avascular Zone) 크기’는 확대되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DCP·Deep Capillary Plexus)의 혈관 밀도(Vascular Density)’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락막 부위 모세혈관도 시세포 밀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시세포는 색깔과 명암을 인식하며 망막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다. 해부학적으로 시세포는 맥락막 모세혈관에서 확산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고 볼 때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광학단층-혈관조영술 촬영의 투사 효과에 의한 한계로 인해 이번 연구에서는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이번 연구는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의 시력 저하에 황반부 무혈관 부위의 크기와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 혈관 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지택 교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은 투명하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황반 중심부에는 모세혈관이 없는 ‘무혈관 부위’가 존재한다”며 "원래는 투명하고 뚜렷한 상을 맺기 위한 것이지만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서는 모세혈관이 변성되면서 ‘황반의 무혈관 부위’가 확장된다”고 했다. 생리적으로 무혈관 부위가 생긴 것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시력 손상의 빌미가 된다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에서 이러한 시세포 변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당뇨병 조절과 안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지 분석 오류를 피하기 위해 황반부종 환자를 배제했지만,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인자는 황반부종”이라며 “황반부종이 있으면 진단 초기에 적극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이 시세포 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망막 저널(Retina journal)’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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