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권성동, 발언 사과 없이 안 만나"
진성준 "이재명 이름 거론 안했다" 반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원 구성 협상 지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 협상 조건을 요구하며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지난 대선 당시 여야 간 상호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이재명 살리기'로 규정하면서다. 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국회 공전 상황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의 창립세미나 축사에서 "민주당이 계속 원 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법안의) 불법 통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심판과 헌법소원 등을 취하해달라고 한다. 자기들이 떳떳하면 왜 취하해달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협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배분 문제뿐 아니라 민주당이 요구한 이 같은 협상 전제 조건에 대한 이견 차로 25분 만에 헤어졌다.
박홍근 "권성동, 발언 사과 없이 안 만나"
한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이 입법부의 정상화, 즉 국회 개혁과 여야 관계 회복이라는 기본 원칙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오늘 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요구했다.
비대위 회의 후 뒤늦게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은 박 원내대표는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이 살얼음 같은 협상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서 기가 차다"며 "더 공 들이고 설득하고 양보안을 제시해도 부족할 판에 없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온당한 자세냐"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나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아주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그런 적이 없고 '이재명' 이름조차 거론한 적이 없다"며 "여야 관계 회복을 위해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공개하고 폭로하는 것이 정말 진정성 갖고 국회를 정상화 하고 여야 관계를 회복하려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고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진 수석은 "대선과 지방선거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은 원 구성 협상과 무관하게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떻느냐는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고, 그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늘 (상호 고소 취하를) 그래왔지 않느냐'는 식의 공감도 상대(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만 고발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의 대변인단을 무수히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