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 달성
시즌 홈런 1위 자리 굳건히 지켜
홈런 1위를 달리는 박병호(36·KT)가 9시즌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의 종전 기록(8시즌)을 넘어선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NC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5-1로 앞선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두 번째 투수 김태경의 4구째 시속 116km 커브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20호 홈런이다.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는 이로써 이승엽의 8시즌 연속 20홈런을 넘어 사상 첫 9시즌 연속 2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20홈런을 친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리고 2012년 다시 삼성에 돌아와 21홈런을 기록 8시즌 연속 20홈런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듬해 13홈런에 그쳐 기록이 끊겼다.
2005년 LG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후 거포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2년 31홈런으로 데뷔 후 첫 시즌 20홈런을 넘어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듬해에는 37홈런을 쳤고, 2014년(52홈런)과 2015년(53홈런)에는 2시즌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고 2018년 키움으로 돌아와 43홈런을 터뜨렸다.
2019년엔 33홈런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홈런은 꾸준히 생산했다. 2020년 21홈런, 2021년 20홈런으로 기록을 이어간 박병호는 올해 KT에 새 둥지를 틀고 부활했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몰아쳐 65경기 만에 작년 시즌과 동일한 홈런 개수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대기록을 작성한 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8-1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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