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태권도 선수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위해 어렵게 방한했다.
주인공은 와엘 알 파라즈로 요르단 소재 시리아 난민 캠프인 아즈락캠프에서 2016년부터 태권도를 수련해 온 '태권 소년'이다. 캠프 최초로 1단을 취득한 와엘은 24일부터 27일까지 춘천에서 열리는 제25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9일과 30일열리는 춘천 오픈에 세계태권도연맹(WT) 난민팀 소속으로 참가하기 위해 종주국 한국을 찾았다.
와엘이 국제대회에 참가한 건 지난 2월 UAE 후자이라에서 열린 후자이라 오픈 태권도선수권대회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만큼 난민의 해외 출국은 여러 제약이 있어 쉽지 않다. 그러나 그의 태권도 열정에 감동한 WT, 아시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춘천조직위원회, 요르단 및 한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로 이번 방한이 이뤄지게 됐다.
21일 WT 본부를 찾은 와엘을 만난 조정원 총재는 "와엘이 대회 참가를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기에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2024 파리올림픽 난민대표단 후보 명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와엘은 "한국에 올수 있게 도와주신 조정원 총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와엘은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난민선수 자격을 얻어 2020년에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 난민대표단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도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파리올림픽에는 반드시 나가겠다는 의지로 요르단태권도협회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WT와 태권도박애재단은 2016년부터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캠프내 임시 공동 건물에서 태권도 수업을 시작한 이래 2018년에는 단독 건물인 '휴메니테리언 태권도센터'를 개설해 현재 100여명의 난민 아동과 청소년들을 길러냈다. 그 중 태권도 유단자도 28명이나 배출했다.
WT는 요르단뿐만 아니라 터키, 르완다 등 세계 각지의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 수련을 통해 난민 청소년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하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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