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 발표
코로나19로 식사 질 낮아지고 체중 늘자
배달앱 '나트륨·당류 조절' 협의체 추진
편의점에 채소·과일 판매 코너 운영 권고
앞으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나트륨과 설탕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주문이 크게 늘어난 배달음식에서도 국민 건강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제4차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22~2026년)을 의결했다. 3차 기본계획에는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만성질환 증가 등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환경 변화를 반영했다.
배달음식에 대한 영양 관리에 나선 게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간편식 및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해 나트륨과 당류 섭취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식사의 질은 낮아지고 체중은 증가한 걸로 정부는 보고 있다.
가공식품 지출액 비중은 2020년 30.2%(전체 식료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로 2010년(26.4%)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 이상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급증했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0년 27.7%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남성은 48%로 전년보다 6.2%포인트나 뛰었다. 또 지방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비타민 섭취량은 줄고 있다. 2020년 채소·과일을 하루 500g 이상 섭취한 사람은 2020년 26.2%로 2010년(37.8%)보다 크게 줄었다.
국가 재난 시 취약계층 영양 관리 시범사업 추진
정부는 청장년층, 특히 1인 가구의 건강 관리가 문제라고 보고, 이들이 자주 먹는 배달음식의 영양을 강화할 방침이다. 음식 배달앱에 나트륨·설탕 조절 기능을 구현할 계획인데, 정부가 꼽은 주요 중점과제다. 임인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배달앱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머지않은 시기에 성과를 낼 수 있게 추진하겠다"며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업체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 및 나트륨·당류 정보 제공 음식점도 확대한다.
비타민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편의점의 과일·채소 판매도 강화한다. 편의점에서 별도 과일·채소 코너를 운영할 수 있게 업체에 권고할 계획이다. 도시락으로도 에너지 및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건강도시락' 인증제도 도입한다. 나트륨·당류를 줄인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중소업체는 지원할 방침이다.
영양 취약계층 지원 방안도 담았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상황 시 국민영양관리를 위한 대상·상황별 대응 방안을 개발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초등돌봄교실의 영양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강화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