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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하러 갔다가 전기차 뽑고 오지요' 현대오일뱅크의 파격 실험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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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하러 갔다가 전기차 뽑고 오지요' 현대오일뱅크의 파격 실험은 성공할까

입력
2022.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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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 5곳서 초소형 전기차 '쎄보C' 판매
기름 주유소와 상극인 전기차 판매 나선 첫 시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잘되면 온라인 판매 중개까지"

현대오일뱅크 직원이 직영 서초제일주유소에 전시된 '쎄보C'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 직원이 직영 서초제일주유소에 전시된 '쎄보C'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주유소에서 전기차를 파는 역발상 마케팅이 펼쳐졌다. 현대오일뱅크가 전국 5개 직영점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하면서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소를 갖춘 주유소들은 속속 생겨났지만, 전기차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생긴 건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소형 전기차 판매 중개 사업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1위 초소형 전기차 제조사인 쎄보모빌리티와 제휴해 서울 서초제일주유소, 인천 신공항주유소, 울산 울산셀프주유소, 광주 동천마을셀프주유소, 용인 경기주유소까지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탑승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2인용으로 제작된 경형 해치백 전기차인 쎄보C는 국내 초소형 승용차 부문 점유율 1위 모델로, 완충 때 약 70㎞ 안팎으로 주행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신규 판매 대수는 약 1,200대로 전체 전기차 신규 판매 대수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현대오일뱅크 측 관측이다. 실제 교통 정체가 심하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도심을 중심으로 개인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통업체의 배송 차량, 지방자치단체 관용 차량, 도심 관광 차량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주유소 유휴 공간을 차량 전시 공간으로 제공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중개 방식이라 주유소 사업자들에겐 일종의 '투잡' 기회가 된다. 업계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는 주유소 사업자들에겐 역발상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직영점들 위주로 주유소 부지 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든 뒤 이용하러 온 사람들에게 주유소에서 함께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세차 시설까지 쓰도록 유도하는 모델은 있었으나 아예 전기차를 판매하는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직영주유소의 운영인이 고객 상담과 매매계약서 체결 등 차량 판매 대리인의 역할을 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판매 채널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라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파격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경우 이 같은 사업모델 도입을 확대하겠단 게 현대오일뱅크 측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문할 경우 1, 2개월 후 출고될 것으로 본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전국 직영주유소를 대상으로 사업장을 확대할 것이며 온라인 판매 중개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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