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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장마 이중고에…광화문광장 7월 개장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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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장마 이중고에…광화문광장 7월 개장도 '흐림'

입력
2022.06.21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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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791억 투입된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 공사 차질
시멘트 수급 어려움에 장마 겹치며 '7월 개장' 빠듯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7월이 목표였던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 개장이 또다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재료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장마까지 겹치면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행·재정적 부담이 늘어나고 시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료 수급에 장마까지...7말8초 개장 유력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광화문광장 남측에 조성하는 '시민광장'을 7월까지 마무리하고, 북측에 들어서는 '역사광장'은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당초 지난해 10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부임 후 올해 4월로 개장 시기를 미뤘고, 또다시 공사 중 안전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7월로 개장을 늦췄다.

하지만 시 내부에서는 7월 개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공정률은 약 90%다.

광화문광장 개장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공사 재료 수급 불안정 때문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영향으로 마무리 타설 작업에 필요한 시멘트 수급이 수일간 막혔다. 화물연대 파업은 14일 일단락됐지만,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다음달 중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시멘트 수급 불안정이 공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날씨까지 광화문광장 공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말 중부 지역까지 장마가 예고됐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장마철 이전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완료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시멘트에 빗물이 스며들어 강도가 떨어지고, 부실 공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시 관계자는 "비가 오면 현장 인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고, 공사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 내부에서는 광화문광장 개장일을 7월 30, 31일로 예상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8월 6, 7일 중이 될 수도 있다. 개장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장일은 주말로 잡고 있다.

늦더라도 안전하게...'시민중심공간'으로 재탄생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재료비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시절인 202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은 서울시 예산 791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4월 시정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미 투입된 예산 등을 감안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은 서측에 차도를 없애고 보행로와 공원 등을 조성하고 있다. 광장면적은 4만300㎡로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되고, 전체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9,367㎡가 녹지로 구성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개장일자는 미정이지만 무리한 공기단축은 작업자 안전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다음달 내 개장을 목표로 안전한 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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