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의 가치를 제시하는 ‘마세라티’는 최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코닉 모델, MC20 외에도 그리칼레를 선보였고, 그란투리스모 등의 새로운 모델의 데뷔 역시 준비 중에 있다. 덕분에 마세라티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세라티의 포르폴리오 구성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시대의 기조, 흐름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실제 기블리와 르반떼에는 ‘GT 하이브리드’ 사양이 도입되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다시 마주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Ghibli GT Hybrid)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마세라티의 하이브리드 세단,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기블리를 기반으로 한 만큼 차량의 기본적인 수치 및 구성이 일반적인 ‘기블리’와 동일하다.
브랜드가 공개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4,970mm이며 전장과 전폭 역시 1,945mm와 1,485mm로 일반적인 기블리와 유사하다. 휠베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음에도 2,030kg에 이르는 공차중량 역시 ‘일반적인 기블리’와 큰 차이가 없다.
은은하게 전해지는 하이브리드의 감성
전동화 모델이 도입될 경우 브랜드들은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외형적인 특별함을 강조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블리 본연의 디자인을 지키는 것에 집중했다.
실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 각 부분의 구성 등은 ‘기블리’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론트 그릴과 엠블럼, 그리고 날렵하게 그려진 특유의 헤드라이트 등 역시 일반적인 기블리와 동일한 모습이다.
측면 역시 곡선이 돋보이는 차체가 자리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프론트 펜더에는 ‘GT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레터링 및 푸른색이 자리한다. 여기에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 및 각종 디자인 요소들이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끝으로 후면에는 곡선과 풍부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고유의 바디킷과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마세라티의 레터링을 새겨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인상적이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예고하는 듯한 머플러 팁이 자리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기블리의 공간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여느 기블리와 동일하며 ‘푸른색’ 디테일로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더했다.
실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을 차지하는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 센터터널 등은 물론 소재나 연출 등은 말 그대로 ‘기블리의 모습’이다. 여기에 실제 새로운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 구성이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검은색이 중심을 이루는 공간 내에 푸른색 스티치를 더해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강조해 공간 가치를 더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기능적인 개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새로운 계기판이 주는 정보 전달력은 물론이고 21년식 도입과 함께 제시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채로운 기능적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개선된 그래픽, 향상된 기능을 가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사용자에게 있어 보다 쾌적한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음향 경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기블리 자체가 워낙 긴 전장, 그리고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어 1열 공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포티하며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넉넉한 레그룸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맞이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내심 아쉽다.
실제 2열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보면 절대적인 공간에 있어 답답함이 느껴진다. 레그룸도 타협이 필요할 뿐 아니라 날렵한 루프 라인로 인해 헤드룸이 협소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공간의 소재, 연출은 우수한 모습이다.
대신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적재 공간을 갖춰 일상에서의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공간 자체의 구성 역시 상당히 깔끔히 구성되어 있어 그 활용성이 우수한 모습이다.
e-부스터로 V6를 대체하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4기통 2.0L 가솔린 엔진과 e-부스터의 조합은 330마력과 45.9kg.m의 풍부한 토크를 그려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255km/h의 최고 속도를 확보했다. 더불어 기존 기블리 V6보다 우수한 8.9km/L의 효율성을 제시, ‘하이브리드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보다 쾌적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달리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몸을 맡겼다.
마세라티 고유의 실내 공간, 그리고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새롭게 다듬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마세라티의 단점을 확실히 지워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존 V6 모델에 비한다면 빈약하게 느껴지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제법 ‘힘’을 과시하는 사운드가 실내로 전해지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되었다.
제원에서 볼 수 있듯,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세단’보다는 확실한 힘의 우위를 갖고 있다. 덕분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발진 가속 성능이 만족스럽고, 이어지는 추월 가속, 고속 주행에서의 여유는 충분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기반이 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성 역시 우수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였다. 충분히 V6 사양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다만 RPM 상승에 따라 나름대로 힘을 더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운드는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8단 자동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주행을 뒷받침한다. 변속 속도나 반응, 변속 질감 등에 있어 ‘특별함’이 담긴 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능숙하고 보편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셋업은 마세라티에 적합하다. 하나의 방향성을 지향하기 보다는 일상은 물론 성능을 앞세운 주행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기 떄문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주행은 최신의 기블리가 제시하는 ‘주행 성향’을 고스란히 따르는 모습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개선을 이뤄낸 덕분에 초기의 기블리보다 한층 경쾌하고 세련된 질감을 제시한다. 특히 조향에 대한 차체의 반응, 차량 전면의 움직임이 더욱 가볍게 구성되어 ‘주행의 편의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가벼움이 마냥 ‘가볍다’로 그치지 않는다. 마세라티 특유의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실제 조향을 해보면 회두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차체의 민첩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세라리’다운 모습이다.
더불어 승차감 및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이전의 기블리보다 한층 단정해져 ‘최신의 기블리’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이 주행 기반에 깔려 있지만 한층 능숙해진 노면 대응, 정숙성으로 ‘스트레스’를 대폭 줄였다.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 민첩한 감각을 한껏 누릴 수 있고, 제법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사운드 역시 누릴 수 있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들 특유의 ‘회생제동’으로 인한 브레이크의 이질감이나, 출력 전개 시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주행 마지막까지 ‘좋은 리듬’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졌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드라이빙의 완성도
아쉬운점: 여전히 좁은 2열 공간
마세라티의 의지를 담은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마세라티는 대중 브랜드라 말하기엔 분명 ‘특별함’이 강조된 브랜드다. 하지만 마세라티 역시 고집만으로 브랜드를 이끌 수 없고, 어느새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대한 ‘수용’ 그리고 발전에 대한 마세라티의 의지가 담긴 차량이다. 지금까지의 마세라티에 대한 변화의 의지,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마세라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존재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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