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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해 피격 사건' 공방 격화... 與 "북로남불" vs 野 "신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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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해 피격 사건' 공방 격화... 與 "북로남불" vs 野 "신 색깔론"

입력
2022.06.19 16:25
수정
2022.06.19 18:3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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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월북몰이에 민생 망친 건 민주당"
진상규명 TF 단장 하태경… 금주 초 출범
우상호 "안보 이유로 자료 공개 못하는 것"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로남불'이라며 파상공세를 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신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내로남불 넘어 북로남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진상 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월북몰이'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라며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하고,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스무 살 생일날에 자신의 아버지가 '월북자'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전임 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사건 당시 정부가 왜 억울한 공무원에게 월북이라 낙인을 찍었는지, 왜 국방부의 사건 발표에 개입했는지, 왜 유가족이 알아야 할 진실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했다.

與 진상규명 압박... '국정운영 주도권' 잡기

국민의힘은 진상규명 차원에서 사건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17일 "(민주당이) 5·18이나 세월호 참사 등에서 피해자·유가족 중심주의에 따라 진상규명을 주장하던 모습을 '월북공작' 사건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파상공세는 혁신위원회 출범과 당 지도부 구성 등을 둘러싼 내홍을 향한 시선을 분산시키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국민의힘이 이르면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사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TF 단장에는 하태경 의원이 내정됐다. TF 출범과 동시에 야권을 겨냥한 공세도 그만큼 강화될 전망이다.

우상호 "국민의힘 의원도 '월북이네'라 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여당의 공세를 '신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여야 의원들이 다 같이 (자료를) 열람했고,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자료를)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얘기했다"며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정쟁화하느냐"고 규탄했다. 이어 "국가 안보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지 내용이 불리해서 공개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대처가 과거 이명박 정부보다 강력했다고 받아쳤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피살됐을 당시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최고 수뇌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며 "어느 정부보다도 강력하게 대처했다"고 했다.

장재진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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