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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상 현실'로 환자에게 미리 생생히 알려준다

입력
2022.06.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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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암 수술 VR 프로그램 도입

유진수(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교수가 VR 기기로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을 환자에게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유진수(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교수가 VR 기기로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을 환자에게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환자가 자신의 수술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를 ‘가상 현실(VRㆍvirtual reality)’로 미리 생생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센터장 최문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술 장면을 VR로 설명하는 ‘수술 전 VR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케이스로 간세포암 절제술을 진행하는 환자에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R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플랫폼에 멀티 접속하면 교육 영상이 방영되며 교육이 시작된다.

교육 영상에서는 환자의 실제 간 자기공명영상(MRI)에 따라 제작한 ‘3D 모형’을 볼 수 있다. VR 뷰어로 투명도 조절이 가능해 복잡한 간 내부를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의사는 ‘3D 간 모형’을 실제로 절제하듯이 조작하며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묘사한다. VR 속에서 진행돼 환자는 자신의 간 안의 종양이 절제되는 모습을 다각도로 관찰할 수 있다.

교육 영상은 수술법은 물론 △간 역할 △간세포암 발생 원인 △개복과 복강경 수술 차이점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 진행 후 환자의 수술 이해도를 설문 조사로 각 항목당 점수를 매겨 확인한 결과, 교육 후 점수가 이전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조재원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환자들의 수술 전 불안감을 줄이고 더 쉽고 자세하게 수술을 안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VR을 통해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은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한 디지털 혁신 사례로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 ‘간췌담도수술연보’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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