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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중국도 아닙니다" 회생 노리는 면세점 업계의 키워드는 '오직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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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중국도 아닙니다" 회생 노리는 면세점 업계의 키워드는 '오직 동남아'

입력
2022.06.18 11: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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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속속 면세점 방문
인플루언서가 K패션 소개, '방탄소년단' 공식 매장도

17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이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17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이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태국 관광객 80여 명이 K뷰티의 대표 상품인 '설화수'부터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까지 다양한 뷰티·패션 상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매장 한 켠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인플루언서들이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세워두고 아크메드라비, 에비수, 라네즈 등 유명 K패션·뷰티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년 넘게 썰렁하던 백화점 면세점 매장에 활기가 돌아왔다"며 "특히 최근 가장 중요한 손님들은 중국 관광객도 일본 관광객도 아닌 동남아시아에서 온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동남아 단체 관광객 맞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가장 먼저 풀리면서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

7일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150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고, 16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는 말레이시아 여행사 대표단 15명이 방문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관광객을 한국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며 이들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을 통한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2년 동안 막혔던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동남아 고객 성향 파악에 분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오픈한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스토어. 신라면세점 제공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오픈한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스토어. 신라면세점 제공


면세점 업계는 그동안 '큰손' 역할을 했던 중국 관광객, 일본 관광객들과는 다른 동남아 손님들의 특징 파악에도 열심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들의 관심이 일부 화장품에 한정돼 있지 않고 K패션 자체에 관심이 많더라"며 "어제 면세점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들은 아시아인의 얼굴형에 맞는 선글라스 매장부터 돌아보더라"고 전했다.

면세업계와 여행업계는 K패션과 뷰티뿐 아니라 한류를 기반한 문화 콘텐츠를 내세워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 대상 마케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관광 상품 다양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라면세점은 8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스토어인 '스페이스 오브 BTS(SPACE OF BTS)'를 열었다. 의류, 가방, 문구용품 등 330여 종류의 상품을 갖춘 상설 매장으로 BTS 팬 '아미(ARMY)'들을 노린 것이다. 최근 태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김상현 태양엔씨엔 부사장은 "기존 프로방스, 남이섬, 에버랜드, 동대문과 명동 쇼핑 등 틀에 박힌 코스보다 앞으로는 전주에서 태권도, 한지 체험을 하는 등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코스를 짜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중국 단체 관광객과 비교했을 때 객단가가 떨어져 면세점 매출이 짧은 시간에 본격적으로 회복하기를 바라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봉쇄가 풀리지 않았고, 엔화 가치가 최근 많이 하락해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 관광 오기에 썩 좋은 조건이 아니다"라며 "단체 관광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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