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수아가 달라진 이미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성형 수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밝히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홍수아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주연을 맡은 영화 '감동주의보'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감동주의보'는 큰 감동을 받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감동병을 앓고 있는 보영(홍수아)이 착한 시골청년 철기(최웅)를 만나 꿈과 사랑을 이뤄 내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김우석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홍수아는 희귀질환인 감동병을 앓는 보영 역으로 분했다.
선한 영향력과 감동 선사하고파
먼저 홍수아는 "작품 공개는 항상 설렌다. 오랜만에 따뜻한 영화로 찾아뵙게 돼 기쁘다. 선한 영향력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면서 "그동안 공포영화를 많이 했기에 순수하고 따뜻한 영화로 감동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남겼다.
앞서 드라마 '불새2020'으로 안방극장에 무사히 복귀했던 홍수아는 2017년 '역모:반란의 시대'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극장가에 출격하게 됐다. 그는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묻자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 '감동주의보' 역시 제가 하고 싶었기에 참여하게 됐다. 제 옷처럼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작품의 주요 소재인 감동병에 대한 신선함이 크게 작용했다. 홍수아는 "소재가 굉장히 독특하다. 감동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인물, 너무 따뜻한 소녀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감동병이라는 독특한 소재,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를 묻자 홍수아는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잘 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또 기준이 된다. 제게 어울리는지 판단한다. '감동주의보' 역시 제가 하고 싶었다. 제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 시나리오를 읽고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제 옷처럼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코피 흘리는 분장, 망가지는 것 두렵지 않아
홍수아는 이번 작품에서 코피와 침을 흘리고 화장이 번지기 일쑤였지만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단다. 시트콤 '논스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게서 시트콤 속 재밌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실제로 저는 장난꾸러기다. 많은 여배우들이 그런 분장을 기피할 수 있겠지만 저는 재밌게 임했다. 연기다 보니까 망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감정적으로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잘 연기해낼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진지한 태도를 드러냈다.
7년 만 스크린 복귀작이기에 아쉬움도 있을 터다. 홍수아는 "작품을 마치면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보영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적으로 정말 예민하다. 작은 것에 감동받으면 눈물을 흘린다. 침도 코피도 흘린다. 완성본을 보니 생각보다 잘 나왔다. 그 장면을 마치고 박수를 받았다. 아쉽기도 하지만 만족도가 높다"고 고백했다.
중국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홍수아에게 중국 내 다작 활동은 좋은 경험이 됐다.
"중국 활동 때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얼굴이 많이 변했어요. 중국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된 게 사실이죠. 중국 제작사에서 제게 권유해서 수술을 하게 됐고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국내에선 옛날 얼굴이 더욱 매력 있다면서 차가운 반응이 많아요. 악플로 상처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중국에서 작품의 주연을 맡고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중국은 제게 고마운 나라에요."
여전히 명랑한 성격, '논스톱' 가끔 찾아봐
2003년 '조폭마누라2'로 데뷔한 이듬해 '논스톱 시즌5'로 큰 사랑을 받았다. 긴 시간 동안 홍수아는 꾸준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작품에 집중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문득 과거를 돌아본 홍수아는 "얼굴은 많이 변했는데 성격이 그대로다. 여전히 명랑 쾌활하다. 나이가 드니 자연스럽게 차분해진 게 아닐까. 가끔 '논스톱'을 찾아보면 풋풋한 분위기가 있다. 지금은 그 느낌이 안 나올 것 같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어느덧 홍수아도 연차를 쌓았고 현장에서 선배가 됐다. 항상 촬영장 막내였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주변을 잘 챙기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의 저는 현장에서 나이 많은 선배들을 어려워하고 얼어 있었다. 그래서 후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홍수아의 말을 빌리자면 배우는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쁨이다. 홍수아는 아직까지 자신의 대표작이 없다면서도 "제 강점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새2020'에선 러블리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담았다. 중국에선 청순했다면 '감동주의보'로 맑은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이번 작품으로 듣고 싶은 말은 "역시 홍수아는 로맨틱 코미디를 잘한다"는 칭찬이다. 그는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작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이루고 싶은 게 많거든요.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국내에서 드라마 혹은 영화로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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