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무너진 헨리의 '공들인 탑',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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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무너진 헨리의 '공들인 탑', 회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22.06.20 09:00
수정
2022.06.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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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헨리가 데뷔 14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뉴스1

가수 헨리가 데뷔 14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친중 논란'에 휩싸이며 데뷔 이후 착실하게 쌓아왔던 이미지가 추락한 탓이다. 논란 3개월 만에 그는 새 예능으로 조심스러운 복귀에 나섰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08년 슈퍼주니어 M으로 데뷔한 헨리는 지난 14년간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면모, 순수하고 건강한 이미지, 본업을 통해 보여준 천재적인 면모로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러한 이미지 덕분에 그는 2018년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이후 슈퍼주니어 M을 떠나 독자 노선을 선언한 후에도 꾸준히 국내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이후 이렇다 할 논란 없이 순탄한 활동을 이어오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당시 그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그의 '친중(親中)' 행보를 지적하며 위촉 철회를 요구하면서다.

문제가 된 것은 ▲과거 헨리가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다는 점 ▲중국 건국기념일 축제 콘서트에 참여하며 오성홍기 그림에 '사랑해 중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 ▲중국의 문화공정이 문제시 되던 시기 중국 예능에 출연한 그가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채 판소리를 배경으로 한국 전통 무용을 연상케하는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의 무대를 '조선족의 무용'이라 설명한 동료 출연자의 발언에 침묵했다는 점 등이었다.

여기에 헨리가 직접 내놓은 사과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대중은 헨리가 문제의 본질 대신 '인종차별'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며 본질을 흐린다고 비판했다. 이후 소속사가 직접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잘 쌓아온' 헨리의 이미지는 비호감으로 돌아선 뒤였다.

이후 3개월이 지났다. 일련의 사태 이후 추가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지키던 헨리는 지난 3일 첫 방송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를 통해 복귀에 나섰다.

같은 날 본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는 그가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며 깊어진 오해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나 사과 대신 자신의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가나 정치적인 것 없이 잘 봐주셨으면 한다. (비판을) 그만 멈췄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 이후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한 헨리의 말은 결국 또 대중의 빈축을 샀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첫 방송은 시작됐다. 미국을 방문해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의 특성상 능통한 영어 및 음악 실력 등을 갖춘 헨리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그가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 역시 꽤나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헨리와 댄서들의 케미, 댄스 버스킹을 위한 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헨리의 역할을 전면에 드러내고 강조하기엔 큰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헨리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물론 본인과 제작진은 이를 극복하고 '춤과 음악'으로 대중에게 평가 받겠다는 의지인듯 하나 글쎄, 지금으로썬 헨리의 이미지 회복은 꽤 요원해 보인다. 늦을 수록 독이 되는 일이 있다. 헨리가 다시금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시간 역시 그리 오래 남진 않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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