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중하게 국방과 안보 문제 관여" 주장
인·태 지역 외교 성공 사례로 韓 반도체 투자 들어
미국 백악관의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일본의 안보 정책 전환과 관련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표 지일파로 꼽히는 캠벨 조정관은 이날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국가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일본과 독일의 재무장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독일은 매우 책임 있는 나라"라며 "과거(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 때문에 유럽이 우려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일본에 관해서도 "미국은 일본이 전반적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내리는 그런 결정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어 캠벨 조정관은 "일본은 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헌신하고 있다"며 "일본은 신중하게 국방과 안보 문제에 점차 관여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국방만 강화하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나 동남아 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 성과를 자평하는 과정에서는 한국을 성공 사례로 들었다. 그는 삼성과 현대의 반도체·전기차 대미 투자와 관련해 "5~10년 전엔 기술 투자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갔지만, 지금은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해선 "다른 통상 협상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시험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그 과정에 깊이 관여할 방침이며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예산 확대 없이 말로만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냐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캠벨 조정관은 "합당한 비판"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추후 예산안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단기·장기적인 요구에 대한 중요한 투자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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