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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담을 덜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더하다 – 기아 니로 EV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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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담을 덜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더하다 – 기아 니로 EV 시승기

입력
2022.06.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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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전기 SUV, ‘디 올 뉴 기아 니로(The all-new Kia Niro)’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전동화의 기조를 알렸던 ‘니로 하이브리드’와 함께 향후 데뷔할 순수 전기차 사양의 니로, 즉 ‘니로 EV’가 함께 전시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도 인상적이었지만 이전부터 계승되고 있는 니로 고유의 실용성은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고, 덕분에 니로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 속 기아차 부스의 주인공과 같았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시간이 흘러 2022년, 기아차는 니로 하이브리드를 먼저 출시했고, 시간이 흐른 2022년 여름, 니로 EV를 출시하며 시장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같은 모습을 갖췄지만 다른 파워트레인으로 또 다른 매력을 제시하는 니로 EV는 ‘전기차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순수 전기차의 매력으로 이목을 끄는 ‘니로 EV’는 과연 어떤 가치를 제시할까?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니로 EV

기아의 전기차, EV6도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한 차량이지만 니로 EV 역시 이에 못지 4,420mm의 전장과 1,825mm와 1,570mm의 컴팩트한 차체 위에는 여러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어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기아차의 호랑이 코 디자인을 더욱 와이드하고 세련되게 다듬은 프론트 그릴과 심장의 박동을 그래픽으로 연출한 DRL, 그리고 깔끔하면서도 견고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바디킷이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여기에 전면 중앙에 충전 소켓 커버를 씌워 디자인 균형감을 강조했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측면에서는 깔끔한 실루엣과 더불어 독특한 스타일의 사이드 패널이 눈길을 끈다. 선택에 따라 차체와 대비되는 색상을 더할 수도 있고,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 효율성을 강조한 17인치 휠 디자인 역시 이채롭다.

후면은 사이드 패널과 그 형태에 맞춰 제작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차체 및 바디킷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모습이다. 다시 보더라도 독특한 패널,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연출이라 생각된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차의 기조를 반영하다

니로 EV의 실내 공간은 전기차의 특성과 동시에 최신의 기아차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실제 대시보드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최신의 기아차의 전형이다. 특히 특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센터 터널 등의 모습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의 여러 디테일 및 그래픽 요소들이 더해져 ‘차량의 성격’을 선명히 드러낸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컴팩트한 체격을 가졌지만, 이전의 니로부터 ‘실용적 차량’의 특성을 갖춘 만큼 니로 EV 역시 만족스러운 공간 구성을 제시한다. 1열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 모두 패밀리카로도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체급이 한계가 있는 만큼 공간의 연출이나 디테일, 마감 등이 탁월한 건 아니다. 그래도 자녀가 있는 가정, 혹은 레저 활동이 잦은 커플 등 다양한 모습의 ‘소비자’에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참고로 전기차인 만큼 현대, 기아 전기차에 적용되는 V2L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용량과 출력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다채로운 활동에서 뛰어난 ‘베이스 캠프’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해 차량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니로 EV

니로 EV는 말 그대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실제 150kW의 싱글 모터를 장착한 니로 EV의 출력은 약 201마력과 26.0kg.m의 토크로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출력과 토크를 충분히 챙긴 만큼 일상 속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을 확보했다.

더불어 64.8kWh의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401km(도심 436km 고속 358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5.3km/kWh(도심 5.9km/kWh 고속 4.8km/kWh)로 준수한 모습이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합리적 전기차의 가치, 그리고 고민

니로 EV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반적인 승용 차량보다는 조금 더 높은, 그렇지만 본격적인 SUV보다는 다소 낮은 포지션이 느껴진다. 초대 니로가 ‘모호한 SUV’의 컨셉을 제공했다면 최신의 니로는 MPV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내 공간의 소재가 우수한 건 아니지만 그래픽 요소가 뛰어나며 주행 시야, 그리고 공간의 거주성 자체도 우수한 편이라 만족감은 상당했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니로 EV의 성능은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그리고 비교적 가벼운 무게(공차중량 1,705kg) 덕분에 주행 대다수의 환경에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제 발진 가속,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대중적인 차량으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모터의 고주파음이 제법 들리는 편이라 주행을 하는 내내 귀가 간지럽게 느껴졌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회생 제동은 ‘0’부터 맥스까지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됐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통해 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조절 정도 설정에 대한 반영이 즉각적이고, 사용법이 직관적이라 편의성이 우수했다.

개인적으로는 회생 제동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전기차의 효율성, 주행 거리의 여유를 더하기 위한 ‘기술’인 만큼 활용성은 높게 느껴졌다. 더불어 회생 제동 단계에 따라 ‘제동 질감’의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부담을 낮춘’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하는’ 전기차라는 생각이 든다.

니로 자체가 드라이빙의 가치를 높이거나, 혹은 SUV의 형태를 앞세워 험로를 달리기 보다는 도심 속, 깔끔한 포장된 도로 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차량에 초점을 맞췄기에 다루기 쉽고, 편한 셋업이 돋보였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감각이나 조작 시의 무게감이 크지 않아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차량의 반응 역시 무척 가볍게 다듬어져 있어 좁은 골목길이나 저속 주행에서도 편할 것 같았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단단히 조여진 차체가 느껴져 ‘주행 템포’가 빠르지 않다면 쉽고, 가벼운 일상의 파트너로 여겨질 것 같았다.

다만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게 되면 하체 대응에서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실제 주행 속도를 끌어 올리면 운전자에게 불안감이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노면에 대한 서스펜션의 대응도 한계가 느껴지며 ‘감속’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물론 이러한 움직임은 효율을 위한 타이어를 장착한 부분도 있겠지만 ‘니로’라는 차량 자체가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거나, 극한의 영역을 달리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니로 EV는 최신의 차량인 만큼 주행 관련된 다채로운 주행 보조, 편의 그리고 안전 사양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실용적이고 범용적인 매력을 제시했다.

좋은점: 독특한 디자인, 깔끔하고 실용적인 공간, 우수한 주행 및 운영 효율성

아쉬운점: ‘일상’ 내에서만 허락된 쾌적한 주행

기아 니로 EV 시승기

기아 니로 EV 시승기

고민하게 만드는 전기차, 니로 EV

니로 EV는 분명 전기차 시장에서 부담을 줄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의 가치를 제시하는 차량이다. 그러나 차량의 가격, 그리고 옵션 구성 등을 감안한다면 EV6와 차이를 두고 ‘합리성’의 진정성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작은 체격, 그러면서도 실용적이고 활용성이 좋은 전기차를 고려한다면 니로 EV는 분명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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