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충주 인등산에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개관
최종현 선대회장, 50년 전 인등산 조림사업 시작
SK "산림사업으로 30년 동안 4.3만t 탄소 흡수 전망"
SK그룹이 16일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SK 제공
SK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시발점이 된 충북 충주 인등산에 탄소 감축 방안을 구현한 디지털 전시관을 열었다.
SK는 충주 SK수펙스센터 내에 자사가 2030년까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SK는 지난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2억 톤)를 줄이는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경영 돌입을 선언했다. 이런 구상의 실행방안이 이번 전시관에 담겼다.
전시관은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주제로 꾸며졌고,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플라스틱 생태계, AI·반도체 생태계 등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의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도 배치됐다. SK가 구축한 키오스크는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 현실로 볼 수 있는 장치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공개됐다.
SK의 이러한 ESG 경영은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최 선대회장은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 충남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등 총 4,500헥타르(ha)의 황무지를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민둥산은 50년 만에 서울 남산의 40배 크기 숲(400만 그루)으로 탈바꿈했다. SK 관계자는 "기업 이익은 사회의 것이라고 여겨,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이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아버지의 유훈을 이어받아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지주회사인 SK에 편입시킨 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시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 회장은 또 2012년 강원 고성군에 있는 축구장 70배 크기의 황폐지에 25만 그루를 심으며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본격화했다. SK는 복구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CDM 사업으로,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기도 했다.
SK는 현재 운영 중인 탄소중립 산림협력 프로젝트로 30년 동안 매년 4만3000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환경 보전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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