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여사가 '약품 기부' 주도한 듯
코로나19 발열자 2만명대로 안정세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대변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일으키는 증상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새로운 역병이 퍼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에도 ‘1호 약품’을 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해주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15일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조선노동당 황해남도 해주시위원회에 보냈다”고 전하며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염병 의진자(의심환자)들에 대한 격리대책을 빈틈없이 세워 전염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회가 전염병을 앓고 있는 대상 가구들에 약품을 빨리 전해 치료사업에 보태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몫인 ‘1호 약품’을 기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한때 코로나19 일일 신규 발열자가 39만 명을 찍을 정도로 체제 균열을 염려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1호 약품’을 내놓으며 민심을 다독였다.
북한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부각했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앉아 기부 약품을 면밀히 살피는 사진을 게재한 것. 북한 매체가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보냈다”고 언급한 것을 미뤄 볼 때 리 여사가 약품 기부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발열자가 2만6,01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틀째 2만 명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달 들어 9만 명대로 시작한 신규 발열자 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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