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평일극이 부진을 겪고 있다. 신작 '징크스의 연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2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자신의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한 인간 남자와 저주를 풀기 위해 미지의 세상 밖으로 뛰어든 여신이 잔혹한 운명을 뛰어넘으며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윤상호 감독이 '달이 뜨는 강' 이후 '징크스의 연인'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나인우와 다시 만났다.
KBS 평일극 징크스, 무거운 숙제
올해 초 KBS는 평일극으로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월화극인 '크레이지 러브'가 2%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경우 1%에서 최근 0%대로 하락, 그대로 종영했다. 편성으로 분위기 환기에 나섰지만 시청층의 유입보다는 부진만 이어졌다. '붉은 단심'이 그나마 8%대로 선방하면서 kbs의 면을 세웠다. 최근 사극 열풍에 따른 특수 효과지만 화제성은 적은 편이다.
사실 나인우는 이미 KBS의 구원투수격이다. 지난해 4월 KBS2 기대작이었던 '달이 뜨는 강'이 주연 남배우의 하차로 위기에 빠졌을 때 나타났고 무사히 작품을 마쳤다. 이후 나인우는 KBS2 '1박2일 시즌4'가 급작스럽게 김선호의 하차로 휘청거릴 때마저 구원해냈다. 연타를 치듯 KBS의 구세주로 등극한 나인우에게 이번 작품은 책임감이 막중할 터다. 특히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원작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수년 전부터 업계 내 20대 남배우의 부진이 언급돼 왔다. 신선한 이미지의 20대 남자 배우가 없다는 지적이 왕왕 있었기 때문에 나인우의 열일 행보가 반갑기까지 하다.
'징크스의 연인'이 내세울 무기는?
작품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표방한다. 운명을 소재 삼았고 원작 기반의 다양한 상상력이 수반됐다. 그간 사극을 주로 맡았던 윤상호 감독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다. 낯선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개연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비장의 카드처럼 쓰였고 경쾌한 로맨스 코미디물에 대한 수요도 큰 편이다.
다만 10·20세대에겐 익숙한 장르물이지만 아직까지 기성세대를 사로잡기엔 낯선 이야기다. 그간 '도둑놈, 도둑님' '시간' '사생활', 영화 '모럴센스'로 배우의 입지를 충분히 다진 서현과 KBS 구원투수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는 나인우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더 큰 몰입도가 필요한 순간이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렵다. 이에 '징크스의 연인'이 편견과 진입장벽을 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징크스의 연인'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너에게 가는 속도 493㎞' 1회의 1.9% 기록보다 높다. 또 마지막 회 1.3%보다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한 tvN '이브' 5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5%를 기록했다. JTBC '인사이더'는 3.3%의 기록을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