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혼란 속에서도 중-러 관계 발전 지속"
제재 영향 받는 에너지·금융 등 분야 협력 확대 계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양국은 군사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시 주석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경위와 옳고 그름에 대해 시종일관 독립적인 판단을 내려왔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세계 평화 증진과 글로벌 경제 질서 안정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이를 '침공'이라고 부르거나 서방 중심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대신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강화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올해 초 전 세계적 혼란과 변화 속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러시아와의 실용적인 협동 관계를 장기적,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주권·안보와 같은 핵심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에 대한 지지를 기꺼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보도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좋은 상황"이라며 "정상들이 모든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열망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도문은 "(정상들이) 서방의 비합법적인 제재 정책의 결과로 조성된 국제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금융·산업·운송 등의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군사 및 군사 기술 관계의 추가적 강화 문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방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향한 중국의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양국은 유엔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다자 협의체에서의 공조와 상호 지지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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