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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도 실종" 자이언트 공포에 금융시장 또 비명

입력
2022.06.15 17:30
수정
2022.06.15 17:32
13면
0 0

코스피 2440선까지 밀려... '6만전자' 위태
비트코인 2800만 원도 붕괴 "추가 하락 가능"

1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고객센터 앞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고객센터 앞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저가 매수세조차 실종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15일.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자 여의도 증권가에선 이런 탄식이 흘러나왔다. 며칠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이후 기계적인 반등이 나올 법하지만,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잃고 긴축 발작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는 1.83% 내린 2,447.38에 마감하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코스닥은 2.93% 하락한 799.41로 2020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800선을 내줬다. 이달 들어 내리 한국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양대 증시에서 도합 6,000억 원가량 물량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선 370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들은 잇달아 신저가를 쓰며 체면을 구겼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94% 내린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마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가 5만 원대를 기록한 건 2020년 11월 4일(종가 5만8,500원)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코스피를 주도했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36%, 5.09%씩 하락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중단 소식에 소속사 하이브는 24.9%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14일(1,293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1,293.3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300원을 위협했다.

반등의 기미가 없는 가상화폐도 재차 추락했다. 비트코인(국내 시세 기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4.3% 급락하며 2,800만 원 선을 내준 상태다. 이더리움은 7.2% 떨어지며 150만 원 선이 무너졌다.

16일 오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대화된 형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95.6%에 이른다. 여기에 통상 경기 침체 전조로 여겨지는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투자심리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 3년물 국채금리가 3.52%까지 급등한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3.42%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위기다. KB증권은 "FOMC 이후에도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안정세를 확인 후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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