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더치 하우스
앤 패칫 지음. 정연희 옮김. ‘벨칸토’로 펜/포크너상과 오렌지상을 동시에 받아 화제가 된 미국 작가 앤 패칫이 201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미 필라델피아 엘킨스파크의 화려한 저택 '더치 하우스'를 배경으로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남매 대니와 메이브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남매의 삶을 통해, 무너질 듯한 순간에도 삶을 붙잡게 해 주는 존재가 있고, 그 존재로 인해 계속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동네·448쪽·1만6,000원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진연주 지음.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진연주 작가의 소설집. 표제작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로 2021년 김승옥 문학상을 받았다. 수록된 아홉 편의 소설에는 사랑하는 존재에 푹 빠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이 마주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는 시간의 기록자를 자처한다. 여러 형태의 상실의 순간을 마주한 소설 속 인물들은 견딜 수 없는 마음에 가능한 한 많은 말을 뱉어내며 수다스러워진다. 문학과지성사·251쪽·1만4,000원
△노랜드
천선란 지음.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천선란 작가의 단편 소설집.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 느리지만 꿋꿋하게 희망을 가지고 사는 존재들의 이야기 열 편을 모았다. ‘흰 밤과 푸른 달’은 반은 염소, 반은 악마인 '크람푸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늑대 유전자를 심은 인간의 이야기다. '바티카’는 인간이 만든 인공화합물을 먹어치우는 '바티카'와 지구에 공존하게 된 인류를 그린다. 추리와 스릴러, 묵시록적 내용 등 작가의 다양한 소설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한겨레출판·420쪽·1만5,800원
△옥루몽 1~5
남영로 지음. 장효현 옮김. 조선시대 한문소설 '옥루몽'을 장효현 고려대 국문과 교수가 각주와 해설, 일러두기와 주요 등장인물 소개를 덧붙여 현대어로 옮겼다. 옥루몽은 19세기 혼란한 현실에 대한 개혁 의식을 담은 남영로의 영웅·군담소설이다. 당쟁, 세도정치, 과거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당대 정치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주어진 제약이나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는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서 꿈의 세계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구조의 '몽자류 소설'의 일종이지만 인물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다채롭게 그린 게 특징이다. 문학동네·456쪽, 456쪽, 380쪽, 372쪽, 496쪽·1만7,000원, 1만7,000원, 1만6,000원, 1만6,000원, 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글·그림. 2021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세계일러스트어워드 어린이책 부문 수상 작가 김효은의 신작. 다섯 남매는 무엇이든 5등분을 해서 갖는다. 나누기 모호한 것도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과 각도, 만족감의 크기를 고려해 나눈다. 남매가 각자의 몫을 지키기 위해 다투는 모습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남매 중 둘째였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그렸다. 연필, 볼펜, 물감, 콜라주, 판화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섞어서 완성했다. 문학동네·72쪽·1만6,800원
△해 한 조각
정진호 글·그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정진호 작가의 신작. 산산조각이 난 해가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해 한 조각이 산에서 싹을 틔우고, 구름 위로 올라간 한 조각은 무지개로 피어난다. 노랑, 빨강, 검정 세 개의 색과 짧지만 운율이 살아있는 글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2020년 공연된 가족 뮤지컬 ‘리틀 뮤지션’에 등장한 해가 호수에 빠진 배경 설정을 모티프 삼아 그렸다. 올리·48쪽·1만4,000원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2022년 뉴베리 아너상을 비롯해 다수의 도서상을 받은 소설. 1983년 미국의 조그만 마을을 배경으로 부모의 기대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인도계 미국인 여자아이 레하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하는 엄마가 아프고 난 뒤, 엄마 아빠의 바람과 자신의 소망이 모두 자신을 이루는 요소임을 깨닫는다. 기대에 부응하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이의 혼선으로 자신을 잃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온전한 자신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118편의 시가 한 편의 소설로 이어지는 운문 소설의 형태로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세밀히 그린다. 밝은미래·248쪽·1만5,000원
△북극곰
린지 무어 지음. 홍연미 옮김. 계절의 순환에 따라 살아가는 북극곰의 여정을 그린다.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줄어들고 얼음이 녹는 시점이 점점 빨라져, 북극곰은 생존을 위해 더욱더 먼 거리를 헤엄친다.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은 앞으로 인간이 지켜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극제비갈매기, 북극상어 등 북극에 사는 동물들에 관한 정보도 함께 담고 있다. 길벗어린이·48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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