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엘이 지속되는 가뭄 속에서 개최되는 물 축제에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이선옥 작가가 직접적으로 이엘을 언급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지난 14일 이선옥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다.
먼저 이 작가는 "PC주의자들은 우선 개인적 불편함 발산에 공적 의제 외피를 두른다. 그러면 예민하고 불만 많은 민중에서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개념인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행동에는 선민의식, 엘리트 의식, 주목에 대한 욕망, 지적 욕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엘의 이름을 언급한 이 작가는 "배우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쓰기"라며 "평소 노력을 해왔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 더 많은 사람의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엘은 가뭄일 때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 살수차를 동원한다면 이를 비난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가.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이엘의 SNS 발언을 두고 "타인의 직업 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점에서도 문제다. 더운 시기에 관객들과 물을 뿌리며 노는 콘서트는 이제 하나의 시즌 상품이 됐다. 뮤지션과 스태프들은 이 콘서트를 위해 큰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가뭄은 가뭄대로 빨리 극복 되길 바라고, 워터밤 콘서트도 계획한 대로 잘 끝나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대다수 시민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당신의 예민함이 곧 정의가 아니며, 당신의 불편함이 곧 불의의 근거가 아니다"고 짚었다.
앞서 이엘은 자신의 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내달 개최되는 싸이의 '워터밤 2022' 축제를 언급한 것으로 최근 강수량 부족에 의한 가뭄이 확산되면서 공연장에서 대량의 물이 사용되는 것에 대한 소신을 드러낸 것이다. 워터밤은 공연 현장에서 물이 수백 톤 가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 대표 축제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비판의 목소리들이 커지자 이엘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시라. 사람 생각은 다 다르다"고 또 다시 글을 남겼다. 이후 이엘은 논란을 의식한 듯 워터밤을 언급한 SNS 게시물을 지웠다.
한편, 이선옥 작가는 지난 2018년 제18회 전태일 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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