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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갈까 멈출까...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소식에 담긴 카카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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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갈까 멈출까...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소식에 담긴 카카오의 고민

입력
2022.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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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모펀드에 카모 지분 인수설 솔솔
IPO 부정적 환경에 투자금 회수 일자 다가와 부담
모빌리티 규제 악화, 브랜드 평판까지 부정적
카카오T 상징성, 성장성 감안하면 지속할 가능성도

카카오T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시 부진에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가 아예 사업을 철수하려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싸고 지분 매각, IPO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카카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40%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현재는 협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투자사에 투자금 돌려줘야...증시 침체에 깊어진 고민

서울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뉴시스

서울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뉴시스


급한 쪽은 카카오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와 칼라일이 각각 29%와 6.2%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①TPG가 2017년 컨소시엄 형태로 5,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5년 내 IPO를 완료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점이다. 이에 ②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IPO를 추진해왔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획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결국 ③올 3월에서야 카카오모빌리티는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IPO를 마무리해 TG에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 시장이 침체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TPG가 기대하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스토어, SSG닷컴, SK쉴더스 등 IPO를 준비해왔던 기업들도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는 상황이다. ④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의 IPO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최대치인 20조 원으로 제안한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한 상태다.


"이제야 흑자 돌아섰는데"...사업 확장할수록 '골목상권 침해 논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21년 10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21년 10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도 매각을 검토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상권 논란의 핵심은 카카오모빌리티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사업 진출 이후 대리운전, 주차장, 공유자전거, 택배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혔다. 유상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장을 장악하더니 본색을 드러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카카오가 영위하는 사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커지면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국정감사장에 세 번이나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일까지 있었다.

다만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플랫폼 시장에 적극 진출해왔다. 이 중 카카오T는 카카오 플랫폼 중 가장 성공한 플랫폼으로 꼽힌다. 막대한 투자를 집행한 결과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2025년 도심 항공 교통(UAM)이 상용화되는 등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기업 평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면서 모빌리티 사업을 계속할지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TPG에 줘야할 투자금까지 감안하면 하반기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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