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내년 말 독립 위한 국민투표 실시 목표"
영국 동의 없으면 국민투표 법적 효력 없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영국에서 독립하겠다며 국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터전 수반은 이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가 반대하더라도 독립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국민투표에서 55대 45로 잔류를 선택했지만, 이후로도 독립을 향한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에 스터전 수반은 지난해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두 번째 독립 국민투표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는 스터전 수반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녹색당 등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날 발표한 독립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영국과 덴마크·아일랜드 등의 경제 성과를 비교하면서 크기가 작으면서도 영국보다 더 부유하고 공정한 유럽 국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영국 정부에서 벗어나 성공을 결정짓는 지렛대를 우리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은 내년 말 이전 국민투표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 동의 없이도 합법적으로 투표를 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이날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불과 몇 년 전에 결정을 내렸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등의 국가 전체적 문제에 집중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로선 영국 정부 동의 없이 스코틀랜드가 국민투표를 진행하면 그 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2011년 5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스코틀랜드 의회 다수당이 되자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에 동의해줬다. 스코틀랜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때 유럽연합(EU) 잔류를 선호했으며, 영국에서 독립하면 EU 가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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