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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하루 500원' 논란... "선택권 넓어져" VS "불법 쪼개 팔기"

입력
2022.06.17 08:00
수정
2022.06.17 11: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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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센스, 'OTT 하루 이용권' 판매
소비자들 "구독료 부담 줄어 환영"
OTT업계 "불법 쪼개 팔기" 법적 대응 예고
페이센스 "서비스 확대 예정"…갈등 커져

페이센스가 출시한 주요 OTT플랫폼 1일 이용권 요금표. 400~600원 가격으로 국내외 주요 OTT 계정을 1일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페이센스가 출시한 주요 OTT플랫폼 1일 이용권 요금표. 400~600원 가격으로 국내외 주요 OTT 계정을 1일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500원짜리 '1일 OTT 이용권' 등장으로 요동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주요 국내외 OTT플랫폼은 다달이 1만 원 내외의 구독료를 내야 하는 '월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OTT플랫폼의 '계정 공유' 기능을 이용해 계정을 하루 단위로 쪼개 파는 사업 모델이 등장하면서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최근 OTT플랫폼 구독료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을 지적하며 'OTT 1일 이용권' 등장에 환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회적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TT 하루 이용권 판매업체 페인센스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디즈니플러스·라프텔 등 6개 OTT플랫폼에 대한 1일 이용권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00~600원 사이로, 콘텐츠 화질은 최상급인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된다. 서비스 제공 원리는 OTT플랫폼의 계정 공유 기능을 이용한다. 통상 OTT플랫폼은 1개의 계정으로 2~4명의 이용자가 동시 이용할 수 있다. 페이센스는 1일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화질이 적용되는 OTT 계정을 24시간 동안 제공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OTT 구독료 부담…1일 이용권 환영"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계정을 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쪼개기 이용권'이 등장하면서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환영 입장을 보임에 따라 OTT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계정을 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쪼개기 이용권'이 등장하면서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환영 입장을 보임에 따라 OTT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OTT 1일 이용권 등장에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매달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구독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볼 수 있어 효용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실제 기존 OTT플랫폼 월 구독료의 경우 콘텐츠 화질에 따라 가격이 차등화된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 기준 월 구독료는 베이직 9,500원·스탠더드 1만3,500원·프리미엄 1만7,000원이다. 페이센스의 넷플릭스 1일 이용권은 월 구독료가 가장 비싼 프리미엄 화질로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식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료 1만7,000원을 30일로 나눈 560원 대비 조금 비싼 금액이지만, 한 번에 2만 원 가까운 구독료를 내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이용하는 김모(32)씨는 "매달 OTT플랫폼 구독료로 1만5,000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주변 지인들도 보통 2, 3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경제적 부담이 있다. 앞으로는 하루 이용권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OTT 구독자 이모(34)씨도 "매달 OTT서비스를 정기 구독하고 있지만 정작 볼 만한 콘텐츠가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면서 "구독료는 내고 한 달에 한두번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 헬스장도 1일 이용권이 있는 것처럼 OTT도 하루에 500원만 내고 보고 싶은 콘텐츠만 골라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정 쪼개 팔기는 불법"…OTT업계 강력 반발

넷플릭스 등 국내외 주요 OTT플랫폼들은 'OTT 1일 이용권'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 등 국내외 주요 OTT플랫폼들은 'OTT 1일 이용권'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OTT업계는 "OTT 이용권 쪼개 팔기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페이센스가 OTT플랫폼과 협약 없이 자체적인 계정 쪼개 팔기에 나선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주요 OTT플랫폼들은 이용 약관을 통해 '상업적 목적을 위한 계정 공유' 등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계정 쪼개 팔기는 명백한 이용약관 위반으로 위법 행위"라며 "유사한 사이트가 계속 등장할 경우 OTT플랫폼의 안정적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콘텐츠 투자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페이센스에 1일 이용권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달 중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넷플릭스 역시 "계정 공유는 여러 명의 가족들이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라며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계정 공유는 약관을 통해 분명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페이센스는 OTT업계의 반발과 상관없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센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센스는 법으로 정해진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페이센스 측은 "(법률) 관련 팀이 없어 응대가 어렵다"며 해당 주장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는 페이센스가 OTT플랫폼이 제공하는 본래의 계정 공유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합법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계정 공유의 상업적 이용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페이센스는 또 아직까지 제공되지 않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쿠팡 플레이, 애플TV 등 주요 OTT플랫폼 1일 이용권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면서 업계와의 거센 마찰을 예고했다. 페이센스가 OTT업계의 법적 대응에도 서비스 제공 의지를 굽히지 않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법적 판단과 소비자 목소리가 OTT 1일 이용권 서비스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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