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실상 해체 수순?...팀 활동 중단 깜짝 발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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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실상 해체 수순?...팀 활동 중단 깜짝 발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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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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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9 년간 쉼 없는 활동으로 인한 피로 누적
② 솔로 활동 통한 아티스트 성장 의욕
③ 멤버 일부 군 입대 피하기 어려워

방탄소년단이 14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에서 속내를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7명이 다 달라요.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안 맞는 게 더 많아.”(지민) “우리가 서로 같이 살았다는 거 자체가 기적이라니까.”(슈가)

방탄소년단이 14일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해체 수순이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소속사 하이브 측은 "해체는 절대 아니다"면서 "지난 9년간 그룹 활동에 전념하느라 하지 못했던 솔로 활동을 각자 하기로 하면서 잠시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맏형인 진이 올해 말까지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쉼표 없는 그룹 활동으로 피로 누적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후 9년간 앨범 발표와 공연 등으로 거의 휴식이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 멤버들이 장기휴가로 개인적 시간을 가진 건 지난 9년간 2번밖에 없을 정도였다.

RM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원래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온(ON)까지였다"며 "'온' 활동을 하고 나서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돼 좌절이 됐다. 이후 돌파구로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싱글도 내고 차트나 화제성 면에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발표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7' 이후 월드투어를 마치고 각자 솔로 활동에 돌입하려고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RM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활동으로 멤버들이 소진돼 왔음을 시사했다. 그는 "K팝이라는 것과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창작자로서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이 활동이 이어져왔다는 의미다. 실제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이어지는 싱글은 대부분 외부 작곡가와 작사가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RM은 "방탄소년단이 '온'(ON)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14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슈가는 "2013년부터 작업을 해 오면서 한 번도 '너무 재미있다'면서 작업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지금 쥐어짜는 것과 7, 8년 전에 쥐어짜는 것과는 다르다. 그때는 하고 싶던 말이 있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쥐어 짜냈다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솔로 활동 제약으로 인한 불만

통상 K팝 기획사들은 소속 그룹의 완전체 활동과 별개로 일부 멤버들에게 솔로 앨범 발표와 콘서트 등의 기회를 준다. 해당 멤버가 창작자나 솔로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다른 멤버들이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하이브는 사실상 개인 활동의 여지를 차단한 채 그룹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음악 활동은 정식 음반이 아닌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이어졌고 솔로 콘서트나 방송 활동도 없었다. 믹스테이프 형태여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곡이 공개되지도 않는다.

RM은 "믹스테이프는 원래 저작권도 없는 것들을 대충 녹음해서 기획사에 돌릴 때 쓰던 것인데 우리의 믹스테이프는 노력, 시간, 자본이 웬만한 앨범 이상으로 투입됐다"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들이 앞으로 (정식) 앨범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 K팝 기획사 관계자는 "아무리 한 팀이라고 해도 멤버 개인들의 음악적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 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걸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는데 회사가 이를 막으면서 갈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병역 문제... 맏형 진 올해 말까진 입대해야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이유로 병역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일곱 멤버 중 맏형 진은 1992년 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황이다. 병역법 개정안이 다시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시행까지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군 입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까지도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슈가가 내년 연말까지 입대해야 하고, 그 다음 해는 RM과 제이홉의 차례다. 진과 막내 정국은 5살 차이다.

멤버들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군 입대 문제에 대해선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 "병역 문제는 회사에 일임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 솔로 활동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진은 '찐 방탄회식'에서 멤버들과 솔로 활동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곡을 받으며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이 모두 예정된 시기가 있으니까 나는 아마 가장 마지막에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 군입대를 하게 될 경우 제대 후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에서 최근의 근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해체는 아냐... 방탄소년단 오래 하려면 이럴 수밖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우리는 친구라기보다 가족 같다"면서 "매일 보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게 좋다"고 개인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좀 떨어져 있으니까 더 친해진 것 같다"면서 "우리 나이가 이제 거의 서른이니 약간의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서로 지켜주는 게 좋다"고도 했다.

RM은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해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듯 "방탄소년단 활동을 오래 하고 싶고 그러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래 하려면 이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우리가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탄소년단의 RM으로 오래 남고 싶다"며 "지금 잠깐 멈추고 쉬어도 앞으로 많은 시간을 위해서 나아간다는 걸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발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개인 활동에 나선다. 솔로 활동 첫 주인공은 제이홉이다. 제이홉의 첫 솔로 음반은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준비 중인 솔로 앨범에는) 일관성이 엄청 있다"면서 "(전체 수록곡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단독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그는 내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공연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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