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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컨테이너, 이제 온라인으로 예약한다

입력
2022.06.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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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 온라인 예약 시범실시
한국發 유럽, 동서남아, 남미, 호주 노선 대상
"앞으로 내륙 운송 연계, AI 솔루션 적용 계획"

HMM의 온라인 예약 플랫폼 하이퀏(Hi Quote) 메인화면. HMM 제공

HMM의 온라인 예약 플랫폼 하이퀏(Hi Quote) 메인화면. HMM 제공

온라인에 접속해 원하는 일정과 출발·도착지, 화물의 종류, 수량을 입력하자 운임이 나온다.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사이트 얘기가 아니다. HMM이 국내에선 처음 선보인 온라인 컨테이너 선박 예약 플랫폼 '하이퀏(hi Quote)' 사용법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유럽과 동·서·남아, 남미, 호주 등 주요 지역 노선을 대상으로 하이퀏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컨테이너 선박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①기업의 물류 담당자가 전화나 이메일, 팩스 또는 HMM의 지역별 영업 사원을 직접 만나 ②필요한 용량을 싣기 위해 선복(船腹)을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③운임 견적까지 확인한 뒤에야 ④온라인으로 예약을 확정할 수 있었다. 소비자 가격이 따로 없는 해운 운임 특성상, 컨테이너 선사들은 화주(貨主)를 직접 만나 영업을 하고 가격을 조정해왔다.



예약 확정도, 선복 확보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호. HMM 제공

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호. HMM 제공

HMM이 하이퀏을 시범도입하면서 앞으로는 컨테이너 선박이 필요한 기업은 예약 확정부터 선복 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약 과정을 온라인에서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선사는 화주(貨主)를 직접 만나 "물건을 실어달라"고 영업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수출을 위해 선복 확보가 급한 화주는 일정을 확정하고 운임까지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와 MSC 등 국제 해운사도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퀏은 HMM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다. HMM은 2018년부터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2016년 10명이었던 정보·통신(IT) 자체 인력을 올해 115명으로 충원한 뒤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왔다.

HMM은 올해 말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HMM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물류 정보의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이퀏 서비스를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운임 솔루션 적용 등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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