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리모델링...내·외부 전면 교체
원전 발전 과정, 놀면서 배우도록 꾸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주말 200명씩 찾아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한울본부) 홍보관 관람객이 5개월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 ‘설명자료만 가득해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은 에너지팜은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뒤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13일 한울본부에 따르면 에너지팜은 지난 7일 1만 번째 방문 기록을 달성했다. 7개월간 홍보관 내부와 외부를 전면 탈바꿈하고 지난해 12월 29일 재개관한 뒤 5개월만에 이뤄낸 결과다.
1만 번째 주인공 남은유(36)씨는 “벌써 3번째 방문”이라며 “체험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아이가 자꾸 가고 싶다고 말해 여러 번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울 에너지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평일 하루 50명, 주말과 휴일에는 200명 넘게 찾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재방문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놀이터로 변신한 에너지팜
한울본부는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7개월간 원자력 발전 과정의 과학적 원리를 누구나 재미있는 놀이로 배울 수 있게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실내 놀이터와 같은 공간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을 모으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공을 모두 모으면 매 시간 정각에 작품 자체가 움직이는 키네틱 쇼가 펼쳐진다.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쓰레기 낚시도 경험할 수 있다. 건져낸 물건은 소재에 따라 분리 수거해야 마무리된다.
미끄럼틀을 타며 바닥에서 퐁퐁 솟아나는 미세먼지 악당을 막는 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직접 색칠한 캐릭터들이 벽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라이브 스케치는 가장 인기있는 코너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놀이터에 온 것처럼 신나게 뛰어 놀며 친환경 에너지를 몸소 느끼도록 만들었다”며 “에너지 원정대로 변신한 아이들이 곳곳에서 탄성을 지른다”고 말했다.
원전 8기 보유…실물 ‘그대로’
한울 에너지팜의 주 공간인 에너지 배움터는 다양한 시각자료로 원자력 발전 원리를 알려준다. 원자력 발전소 8기를 운영하고 건설 중인 한울본부는 발전소 단면 모형을 설치해 전기 생산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신한울 1·2호기에 설치된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의 축소 모형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APR1400은 완전 국산화한 원자력발전소 모델로, 2018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취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건설돼 운전 중이다.
에너지팜은 실제 훈련에도 쓰이는 발전소 주제어실을 재현한 시뮬레이터실과 다양한 발전소 단면 모형이 설치돼 현장에서 배우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기 생산 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에너지팜은 원전의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는 공간 외에도 관람 뒤 거울과 영상을 통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 아쉬워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야외 그물 놀이터와 보드게임 공간도 설치돼 있다. 여기에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카페와 1년 뒤 편지를 받게 되는 느린우체통도 자리하고 있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전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지만 미리 신청하면 30분 가량 더 깊고 다양한 내용을 알려주는 안내도 받을 수 있다”며 “문화 행사도 진행해 날마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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