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 이병헌이 애증의 모자를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 19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3.2%, 최고 15.2%, 전국 가구 기준 12.1%, 최고 14.0%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목포에 간 강옥동(김혜자)과 이동석(이병헌)의 시한부 여행이 그려졌다. 강옥동은 이동석이 처음 듣는 장소인 목포 끝 마당리를 가고 싶다고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제사에 참석한 이동석은 양아버지의 자식 종우(최병모)가 모자를 불청객 취급해 화가 났다. 앞서 강옥동은 까막눈임에도 종우 집 주소를 달달 외웠으나 종우가 1년 전 이사간 것을 알리지 않아 허탕을 쳤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동석은 결국 종우와 몸싸움을 했다.
그 말에 싸움을 말리던 강옥동은 눈이 뒤집혔다. 종우를 향해 “그게 왜 동석이 때문이냐”라며, “내가 사지 운신 못하는 너네 어멍 15년, 너네 아방 10년 똥 기저귀 갈아주며 종 노릇한 돈 내놔라”라고 소리쳤다. 종우는 “사실 돈 더 빼돌렸죠?”라며 모자를 도둑 취급했고, 강옥동은 “얘가 너네 형제한테 죄 없이 맞고, 어멍은 첩살이에 종살이하는데 그만큼 참고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지. 어디서 거지 같다고 도둑이라고 욕을 하냐”며 악에 받쳐 외쳤다.
그러던 중 이동석은 강옥동의 몰랐던 삶, 모습에 대해 알게 됐다. 앞서 말한 ‘목포 끝 마당리’라는 마을이 강옥동의 고향이라는 것. 강옥동의 고향이 제주인 줄만 알았던 이동석은 놀랐다. 그 와중에 강옥동은 “너 좋아하는 된장”을 먹자고 해 이동석의 속을 뒤집어놨다.
결국 이동석은 고향 마당리가 저수지에 잠겼다는 데도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강옥동의 부탁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이동석은 “길가 강아지 보고는 잘도 웃으면서 자식인 나한테는 차갑게 했다. 남들한테 죄송한 짓 한 게 없는데 굽신굽신하면서 나한테는 미안한 게 없어?”라고 서운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가운데 김혜자는 아들의 편에서 한평생 응어리를 터뜨리는 강옥동의 모습을 악에 받친 연기로 그려냈다. 또 말수 적고 살갑지 않은 엄마지만 아들 이동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고집스러운 행동들에 담아내며 강옥동의 진심을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이병헌은 투박함 속 따뜻함을 지닌 이동석 그 자체가 된 모습으로, 모자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방송 말미, 강옥동의 고향 마당리와 제주 한라산을 함께 가는 모자의 모습이 최종회 예고 영상에 담기며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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