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먼저 내준 뒤 2골 따라붙어 2-2 무승부
3경기 연속 '풀타임'에도 날카로웠던 손흥민
감아차기 프리킥 골로 분위기 반전 만들어
교체 투입 '작은' 정우영도 동점골 활약
벤투 감독 "끝까지 믿으며 경기했다는 게 중요"
벤투호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파라과이(FIFA 랭킹 50위)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정우영(알사르) 황희찬(울버햄튼)마저 중도 하차하면서 플랜B를 가동해야 했던 벤투호는 경기 중반까지 공수 밸런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0-2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선수 교체로 전열을 정비한 경기 후반에는 날카로운 모습이 되살아나며 2골을 몰아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대표팀(29위)은 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은 2승 4무 1패가 됐다.
이날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마주할지도 모르는 '이겨야만 하는 경기'를 상정한 듯,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토트넘)이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고 나상호 황인범(이상 서울) 권창훈(김천)이 2선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공격적 성향의 백승호(전북)였다. 반면 파라과이는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대패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차 적응 등을 이유로 빠졌던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이 선발로 투입됐다.
파라과이는 초반부터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으로 여러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결국 먼저 앞서갔다. 전반 22분 수비라인을 뚫는 상대의 스루패스를 정승현(김천)이 놓쳤고 미겔 알미론(뉴캐슬)이 달려들며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한국이 공격에 무게를 두자 파라과이의 역습은 더 날카로워졌다. 센터백 2명만 남은 상황에서 역습 기회를 내주면서 최전방에 있던 손흥민이 급하게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수비 불안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 이후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완벽한 역습 기회를 내줬다. 파라과이는 결국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쉽게 전진했고 후반 5분 알미론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칠레전 프리킥 골보다 조금 먼 페널티킥 아크 부근에서 황의조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21분 오른발슛을 감아찼고, 공은 상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오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황의조 권창훈을 빼고 조규성(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들어 총 5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대표팀은 이후 더 빨라진 리듬으로 파라과이를 압박했고,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이 터졌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정우영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6월 A매치 3경기에서 270분 이상 소화한 손흥민은 자신의 101번째 A매치에서 33호골을 터뜨리며 이동국 김재한과 함께 역대 A매치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2번의 실수가 골로 연결됐다. 경기 중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믿으면서 보여준 태도가 가장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6월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