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지병문(69·사진) 전 전남대 총장이 선임됐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군 대변인으로 전남도청의 마지막 밤을 지키다 죽음을 맞았다.
10일 윤상원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 전 총장을 임기 3년의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윤 열사와 전남대 동문인 지 전 총장은 광주·전남개혁연대 공동대표, 제17대 국회의원,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9일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음악회를 처음으로 주최했다.
지 이사장은 "기념사업회가 윤상원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 재정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념사업회가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고 민주화운동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열사는 노동자 곁이 자신이 있을 곳이라며 은행도 그만두고 들불야학 설립을 주도했으며, 1979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박기순 열사와 1982년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님을 위한 행진곡'은 지금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노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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