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코미디언 후배 이용식의 애절한 추모사로 꾸며진 영결식에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10일 오전 故 송해의 영결식이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수많은 방송인들이 모였다. 장례위원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이용식이 마이크를 잡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먼저 장례위원장을 맡은 엄영수는 고인의 생애를 읊으면서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방송계에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 34년 연속 1천만 명 이상의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로 등극하셨다. 최고의 MC셨다"고 말했다.
이용식은 "47년 전에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 스승님인 송해 선생님을 보내드리려고 왔다. 평소에 선생님께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많은 후배들이 그리고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면서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장례식장에 들어오시면 그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에 우리와 이별을 하시려 하냐. 천국에 가셔서 구봉서 선생님도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고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금관문화훈장을 두고 "멋진 훈장을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거셨으면 얼마나 우리가 박수를 쳐드렸을까. 이제 선생님 그리울 때는 낙원상가 국밥집에 들러서 선생님을 기억하겠다. 아드님과 사모님과 다 함께 만나서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라.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강남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향년 95세. 현역 최고령 MC였던 송해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라며 빈소를 찾았다. 장례는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열렸다.
이후 유재석 조세호 강호동 김흥국 조영남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태진아 이찬원 인순이 장윤정 심형래 김학래 이용식 박나래 이영자 등이 고인을 찾아 애도의 마음을 밝혔다. 이날 발인식을 마친 운구차는 KBS 본관을 거쳐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간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 씨가 있는 대구 송해 공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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