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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 이기자 당권 다툼인가

입력
2022.06.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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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자크족의 무기 '불라바'. 그는 육모방망이 모양의 철퇴가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자크족의 무기 '불라바'. 그는 육모방망이 모양의 철퇴가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등 ‘윤핵관’ 사이의 당권 다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정책 비전을 공유할 모임을 발족시키기로 하면서 친윤 세력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하자마자 친윤 모임 폄하로 응대했다. 선거에 이기자 곧바로 당권 싸움으로 불붙은 여당 모습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당 내 갈등은 이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원회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6일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대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의 '당협 쇼핑'을 거론하고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 아니냐며 연일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좀 성급한 면이 있다”고 거들었고 안철수 의원도 “혁신에서 중요한 건 약자 품기”라고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 또한 “1년 내내 흔들어 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며 거침없이 받아쳤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거들었다. 이미 "나쁜 술수" "허튼 소리" 등 막말이 오갔는데, 이 대표는 귀국 후 공항에서도 정 의원을 향해 "추태에 가깝다" "당권주자가 아니다"는 말을 이어갔다. 지켜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갈등과 논쟁이 진짜 혁신을 위한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이를 이용한 경쟁자 밀쳐내기가 뻔하니 문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24일 당 윤리위가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지을 것인가가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키우지 않으려면 혁신위 논의는 단지 차기 총선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떠나 정당 혁신 전반으로 확대해야 하며, 당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상납 무마 의혹을 엄중히 다루면 된다. 원칙을 잊은 공방이 볼썽사나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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