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시 대응 공조' 논의 예정
국방장관도 직전에 샹그릴라 출장
정부 "장관 출장 중에도 확실한 대비"
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박 장관 방미 직전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고조에 이른 북한 7차 핵실험 위협에 맞서 외교ㆍ안보당국 고위급 인사들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박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12~15일 미국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방미 기간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의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하지 못해 양국 외교장관의 만남은 처음이다.
회동에선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등 협력 사안이 전반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실험 위기를 계속 고조시키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제어할 대응 전략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가로막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방안, 대북제재 대안, 확장억제 공조 강화, 전략자산 전개 등 모든 외교ㆍ군사적 카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및 외교차관 협의를 통해 대북 공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 장관의 방미는 이종섭 장관이 샹그릴라 대화(10~12일)에 참석한 직후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각에선 고위 외교ㆍ안보 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정부도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관 출장 기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대비 계획이 확실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역시 각급에서 북한의 핵도발을 무력화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 측 북핵수석대표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미국 방문을 마친 뒤 첫 방일 일정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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