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이재명, 차기 민주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본인 위해서 안 나오는 게...지금은 쉴 때"
야권 정치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본인을 위해서 안 나오는 게 좋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선 떨어지자마자 이러는 후보는 처음 본다"고 쓴소리도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의원의 차기 당대표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 직후에 하는 지방선거는 지게 돼 있는 선거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나오는 등 두 사람이 저거는 대충 얘기가 돼서 그렇게 시나리오를 짰다고 봐야 될 거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전략이 오히려 민주당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하다못해 민주당이 크게 승리는 못 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청장, 광역에서도 한두 개 정도 더 건질 수도 있을 터인데 나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성적표가 말해주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득표율 59.05%로 송영길 후보(39.23%)에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득이 된 게 없다는 분석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거 우리가 판단을 잘못했구나. 조금이라도 더 승리를 거둘 걸'이라고 생각했으면, 본인이 앞으로 대선은 5년 남았으니 좀 길게 보고 당분간 원내 처음 들어왔으니까 길게 내다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조금 쉴 때"라고 이 의원에게 조언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원해서 출마한 건데 이제 와서 이재명 탓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희생했더니 적반하장이다라는 반응도 있다'는 질문에 "당이 원하기는, 무슨 당이 원하느냐"며 "다 아는 걸. 세상이 다 아는 걸 가지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송 전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유 전 사무총장은 "(송 전 후보는) 갑자기 왜 인천에서 5선을 하고 인천시장을 한 사람이 더군다나 대선 패배에 책임있다고 물러난 사람이 갑자기 서울시장인가"라며 "하여튼 (지방선거 결과) 성적표가 말해줬다. 서울시장 나와서 서울 전 지역에서 졌잖은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진 게 그 두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하는 건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누적된 결과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이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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