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성과를 홍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동정부 파트너’임을 앞세워 당에 연착륙하고,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8일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수위 활동 경과를 담은 백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를 소개했다. 전날에도 국회 첫 등원 전 용산 청사에 들러 윤 대통령에게 직접 백서를 전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도) 백서를 받아보고 굉장히 만족했다”면서 “백서에 담긴 내용과 뜻대로 나라를 잘 만들어나가겠다는 각오의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 의원은 시종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간 행보에 대해선 “(인수위에서) 처음 그린 그림대로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검찰 편중 인사 논란도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은근히 윤 대통령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인사 문제는 전적으로 인사권자의 권한”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가장 잘 아는 분들에 대해 어떤 장ㆍ단점이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은 한계가 있는지 분명히 아시니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많다. 표면적으론 인수위원장으로서 맡은 임무를 마무리하는 행보지만, 이면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지분을 각인시킴으로써 존재감을 부각하는,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앞서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당선 감사인사 도중 쓰러진 뒤 윤 대통령으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하는 등 부쩍 대통령실과의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동시에 원내 스킨십 강화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등원 일성대로 국민의힘 초ㆍ재선 의원들과 식사 약속을 계속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처럼 조만간 의원 ‘공부 모임’을 띄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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