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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3,000억원 돈 잔치' 골프…PGA와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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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3,000억원 돈 잔치' 골프…PGA와 정면 충돌

입력
2022.06.08 15:5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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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참가하는 루이 우스투이젠(왼쪽부터), 더스틴 존슨, 그레엄 맥도웰, 랏차논 찬타나누왓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근교 센트리온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참가하는 루이 우스투이젠(왼쪽부터), 더스틴 존슨, 그레엄 맥도웰, 랏차논 찬타나누왓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근교 센트리온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3,000억 원 돈 잔치’ 리브(LIV) 골프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100년 역사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 골프계에 어떤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9일 저녁(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센트리온 골프 클럽에서 개막한다. 10월까지 열리는 총 8개 대회 중 첫 번째 대회다. 48명의 선수들이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경기를 펼쳐 우승자를 결정한다.

상금 규모로만 보면 PGA 투어를 압도한다. 매 대회 개인전에는 총 2,000만 달러(약 255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자에게는 400만 달러(약 50억 원)가 돌아가고 최하위를 기록해도 12만 달러(약 1억5,300만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 단체전은 12명씩 4개 팀으로 나눠 순위가 가려진다.

총 상금 2,000만 달러는 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같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360만 달러)보다도 많다. 대회마다 PGA 투어의 메이저대회급 상금이 걸려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모든 대회가 끝난 뒤 개인전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는 1,800만 달러(약 225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팀 경기에는 무려 5,000만 달러(약 626억 원)를 뿌린다. 모두 합쳐 리그 전체의 총 상금은 무려 2억5,500만 달러(약 3,100억 원)다.

가장 우려됐던 선수 수급 문제도 해결됐다. 리브 골프는 최근 개막전에 출전할 48명의 출전 선수 중 먼저 42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명단에는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재미교포 케빈 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 이안 폴터(영국), 찰 슈워젤(남아공),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이 포함됐다. 필 미켈슨(미국)도 지난 7일 출전 사실을 발표했다.

PGA 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한 존슨은 2월까지만 하더라도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입장을 번복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리브 골프 합류 대가로 존슨이 1억 파운드(약 15,00억 원)의 초청료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PGA 투어 통산 상금 3위(7,427만6,710 달러·약 930억 원)인 존슨이 커리어 내내 벌어 들인 상금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출전 선수는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는 점도 선수들의 구미를 당겼다. 텔레그래프가 최근 입수한 대회 브로셔에 따르면 모든 선수에게 무료 항공권과 5성급 호텔 숙박권이 지급되고 최고급 자동차 및 호화로운 이벤트 등이 제공된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타이거 우즈’급 대우라고 불렀다.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PGA 투어가 어떤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PGA 투어는 벌금, 출전 정지는 물론 영구 제명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존슨과 케빈 나가 최근 PGA 투어 탈퇴를 선언하며 '선택할 자유'를 강조, 향후 PGA 투어의 대응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 PGA 투어도 9일부터 RBC 캐나다오픈을 치러 리브 골프와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16일 개막하는 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는 리브 골프 출전 선수들의 참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유권해석에 따른 결과다. USGA는 “대회 출전 자격은 리브 골프 출범 전에 결정된 것으로 정해진 기준을 바꾸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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